나른한 오후
2006.11.02 12:57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나른한 침묵과 권태가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튀어나와
나와 마주치기도 하는
어느 후미진 길을 지나
내가 좋아하는
갈대숲이거나 혹은 억새풀
그리고 사방 땅속을
엉켜붙은 뿌리들이
날개를 달고 돋아나
게으른 하오의 뜨게질에
서서히 나를 접목 시킬즈음
잠시 틈을내어
해그늘속을 스처 지나는
그림자를 만들면
비탈길 달려 내리는 나의
숨가쁜 언어는
이따금 홀로되어
깊은 산속 외진 풍경이거나
한번도 보지 못했던
강속 깊숙한곳의 비밀스런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하지만
감추고 싶었던
오후의 한두시간쯤
쓸쓸한 오수의 끝이 이르는
공동묘지의 비석위
땀으로 얼룩진 옷을 벗고
세상살이 흔들리는 멀미 한번
나른한 하오의 한때를 난도질 하는
얼룩진 시간들이
나만 버려두고 가고 있었다
나른한 침묵과 권태가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튀어나와
나와 마주치기도 하는
어느 후미진 길을 지나
내가 좋아하는
갈대숲이거나 혹은 억새풀
그리고 사방 땅속을
엉켜붙은 뿌리들이
날개를 달고 돋아나
게으른 하오의 뜨게질에
서서히 나를 접목 시킬즈음
잠시 틈을내어
해그늘속을 스처 지나는
그림자를 만들면
비탈길 달려 내리는 나의
숨가쁜 언어는
이따금 홀로되어
깊은 산속 외진 풍경이거나
한번도 보지 못했던
강속 깊숙한곳의 비밀스런 모습을
그려 보기도 하지만
감추고 싶었던
오후의 한두시간쯤
쓸쓸한 오수의 끝이 이르는
공동묘지의 비석위
땀으로 얼룩진 옷을 벗고
세상살이 흔들리는 멀미 한번
나른한 하오의 한때를 난도질 하는
얼룩진 시간들이
나만 버려두고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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