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탕에서

2006.11.14 10:47

오연희 조회 수:42 추천:2

사우나탕에서/오연희 생명을 꺼낸 자국 온갖 사연의 문신 피할 수 없는 선택을 몸에 새기며 살아온 다양한 살색의 그 출렁이는 생명체가 경이롭다 운명처럼 걸머진 새겨진 그대로 당당한 그 이력들이 애틋하다 가릴 것 없는 공간 몸 속의 뻣뻣한 기운 한바탕 땀으로 쏟아내면 훤히 보이는 듯 보이지 않던 마음들이 열린다 관절염으로 무릎에 쇠를 박았다는 여인의 접혀진 날개 암 수술 받았다는 유난히 몸이 매끈한 어느 여인의 얼굴에 언뜻 스치고 지나가는 어두움 칼날로 깊게 패였을 저 깊은 속살 속의 무늬 그 희망의 알몸들이 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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