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투자현황과 전망

2006.12.14 19:30

정찬열 조회 수:52


 한국정부의 해외부동산 취득 자유화 조치 이후 한국거주자의 미국 내 부동산 구입이 작년에 비해 40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미국 부동산에 관심 있는 분들이 적지 않으리라 믿는다.
 한국재정경제부에 따르면 금년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에 살고 있는 개인이 취득한 미국 내 부동산 총액은 8천632만달러(202)건에 달했다. 이는 2005년도 226만(10건)와 비교해 약 40배(건수기준 20배)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한국국민의 해외 부동산 취득 건수는 17배, 금액은 23배 늘어 상대적으로 미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반영했다. 특히 해외부동산 126건을 신규 구매한 지난 9월의 경우 절반인 63건의 계약이 미국에서 체결되었다.
 미국 내 부동산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금년 3월에 주거목적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를 폐지하고, 작년 5월에 투자목적 해외 부동한 취득에 100만 달러까지 허용한다는 정책이 도입되었기 때문이다. 금년 7월부터 중국당국이 외국인 부동산 취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도 미국부동산 인기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미국 부동산 매입을 자극하는 요인이 이런 단순한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한국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출한 통계에 의하면 작년에 해외유학을 떠난 초·중·고생은 3만5천여 명인데 이중 35%가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지난 4년 사이에 중·고등학생은 2배, 초등학생은 무려 4배가 증가된 수치다. 미국으로의 유학생이 증가함에 따라 주택 구입희망자는 늘어날 것이며, 사업이나 기타의 이유로 상가나 아파트 등 투자용 부동산의 구입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직 한국인의 미국부동산투자로 인한 특수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 더구나 현재 미국 부동산 경기가 썩 좋지 좋아 부동산 취득자유화 조치로 인한 변화가 피부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원화의 강세와, 10월 북한 핵 파동 이후 불안감 증가로 인해 미국 부동산 취득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도 한다.
 이곳의 주거용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LA가 50만달러, 오렌지카운티는 60만달러 수준이다. LA와 약간 떨어진 리버사이드는 40만달러, 남가주 전체는 45만달러 정도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오름세를 이어왔지만,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매기가 떨어지고 은행차압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요즘 추세다. 집의 크기나 재질보다는 집이 소재한 위치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상식으로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상업용건물이나 아파트 사무실 건물 등 투자용 부동산은 대체로 수입에 비례해서 가격이 결정된다. 최근엔 투자액 대비 수익률인 CAP이 6%선까지 내려가 거래되는 실정이다. 다른 요인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은행 이자를 받아쓰는 것과 같다는 얘기가 된다. 미국은 넓어서 부동산 경기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다. 한국처럼 정부에서 특별한 부동산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고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미국은 경제·사회적으로 안정된 나라다. 투자를 아는 사람은 분산투자를 늘 염두에 둔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사람들이 미국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미국 부동산은 대체로 10년 주기로 등락하며, 90년대 중반에 최악의 부동산 경기를 경험했다. 이미 바닥을 쳤다는 소수 의견이 있긴 하지만, 당분간 가격조정기간을 거치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필자의 의견도 그렇다. 미국부동산 시장, 지금은 관망할 때다.<2006년 11월 22일 광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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