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남한 산성

2009.07.19 04:08

박정순 조회 수:47

비 그친 남한 산성 사랑의 크기만큼 그리움의 깊이만큼 장대비 쏟아지는 빗방울이 마음의 표현이라고 적었습니다 언제 눈물같은 비를 쏟아냈냐고 시침 뚝 떼는 하늘 자욱한 운무 속으로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산허리를 감고 올라갑니다 바람 한차례 시원하게 몰려오고 바람의 손길따라 춤추는 나뭇잎을 보면 비가 얼만큼 더 올것인지 확인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굽이진 인생의 강물에서 폭포를 만나면 함께 뛰어내리고 여울길 만나면 노래하고 싶다는 시인의 글에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감자전 하나 시켜놓고서 동동주 잔 위로 침묵하는 눈빛을 읽고 있는데 소나기 그친 남한산성의 맑은 바람이 한차례 지나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