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난감
2007.03.01 14:27
삼월이었습니다
성미 급한 시인들은 흥겹게
봄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요
뒤뜰 구석자리에 있는듯 없는듯
겨울잠을 자는 분수대의
물꼭지를 틀었거든요
거기 아주 조그만 구멍, 얼음 구멍 사이로
놀랍게도 물이 졸졸 흐르기 시작 했는데요
나도 모르게 너무 반가워서
물구멍에 입맞춤을 했지요
그런데요 기가 막혀서
구멍속으로 빨려 들어 간
입술이 떨어지질 않아서요
그 옆 물기둥, 얼어 붙은 물기둥
덥석 잡았는데요
아, 글쎄 툭 하고 손에 잡힌 얼음 한조각
이런
너무 맑고 투명한 그 얼음이요
속살까지 다 보이는 그 얼음 조각이요
손끝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요
입술은 얼음구멍에서 얼고 있는데요
손끝에선 얼음조각이 달랑 거리고 있는데요
찬바람은 쌩쌩 불어 오는데요
어쩌지요
난감 하네요
가야 하거든요
봄노래 부르는 시인들의 시 속으로
나도 가야 하거든요
성미 급한 시인들은 흥겹게
봄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요
뒤뜰 구석자리에 있는듯 없는듯
겨울잠을 자는 분수대의
물꼭지를 틀었거든요
거기 아주 조그만 구멍, 얼음 구멍 사이로
놀랍게도 물이 졸졸 흐르기 시작 했는데요
나도 모르게 너무 반가워서
물구멍에 입맞춤을 했지요
그런데요 기가 막혀서
구멍속으로 빨려 들어 간
입술이 떨어지질 않아서요
그 옆 물기둥, 얼어 붙은 물기둥
덥석 잡았는데요
아, 글쎄 툭 하고 손에 잡힌 얼음 한조각
이런
너무 맑고 투명한 그 얼음이요
속살까지 다 보이는 그 얼음 조각이요
손끝에서 떨어지질 않습니다요
입술은 얼음구멍에서 얼고 있는데요
손끝에선 얼음조각이 달랑 거리고 있는데요
찬바람은 쌩쌩 불어 오는데요
어쩌지요
난감 하네요
가야 하거든요
봄노래 부르는 시인들의 시 속으로
나도 가야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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