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거래
2007.03.31 13:17
허튼 생각들을 버리기 위해
등록한 과목들이 목을 죈다
미룬 강의와 과제들이
빨리 끝내달라는 성화에 못이겨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일방통행으로 끝난
수화기 너머의 마음이
거래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게 한
내 안의 나를
꾸짖고 있다
창 밖엔 봄비가 내린다
빗 방울이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처럼 가볍다
빗방울을 세고 있는
내 마음은
그의 창가를 서성이는 빗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