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2007.08.03 04:40

오연희 조회 수:49 추천:4

Y.M.C.A 오연희 육중한 몸집 첨벙거리며 파도를 일으키는 여인 수영장의 아침을 깨운다 의족에 의지한 채 간신히 걸음 옮기던 노인의 옆구리를 툭툭치는 파도, 시침 뚝 뗀다 제비처럼 날아다니는 날렵한 젊은이 빽빽거리는 아이들까지 피부빛깔도 언어도 퍼덕거리는 물 짓도 각양각색이다 선을 그어놓은 세 개의 칸 속에는 몸 부딪치지 않고,눈길 맞추지 않고 제 몸짓에 몰두하는 물개들 수영장 반을 차지하는 오픈 된 공간에는 스치로폴로 만든 아령을 든 채 눈짓 몸짓 제 멋대로인 물개 축에 끼지 못한 사람들 물안경 너머로 동동거리는 하체들 엄마의 자궁 속인 양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건강한 몸도 불편한 육신도 물 좋은 인어가 되는 곳 댄스뮤직만 흘러나오면 축제 한바탕 벌어질 판이다 -2008년 심상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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