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CA
2007.08.03 04:40
Y.M.C.A
오연희
육중한 몸집 첨벙거리며 파도를 일으키는 여인
수영장의 아침을 깨운다
의족에 의지한 채
간신히 걸음 옮기던 노인의 옆구리를
툭툭치는 파도, 시침 뚝 뗀다
제비처럼 날아다니는 날렵한 젊은이
빽빽거리는 아이들까지
피부빛깔도 언어도
퍼덕거리는 물 짓도 각양각색이다
선을 그어놓은 세 개의 칸 속에는
몸 부딪치지 않고,눈길 맞추지 않고
제 몸짓에 몰두하는 물개들
수영장 반을 차지하는 오픈 된 공간에는
스치로폴로 만든 아령을 든 채
눈짓 몸짓 제 멋대로인
물개 축에 끼지 못한 사람들
물안경 너머로 동동거리는 하체들
엄마의 자궁 속인 양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건강한 몸도 불편한 육신도
물 좋은 인어가 되는 곳
댄스뮤직만 흘러나오면
축제 한바탕 벌어질 판이다
-2008년 심상 3월호-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779 | 속타는 기다림 | 장정자 | 2007.10.23 | 47 |
| 3778 | '우리'의 정서 | 오연희 | 2007.08.07 | 50 |
| 3777 | 낭떠러지 | 노기제 | 2007.08.07 | 48 |
| 3776 | 秋江에 밤이 드니 | 황숙진 | 2007.08.06 | 50 |
| 3775 | 천상바라기 | 유성룡 | 2007.08.06 | 50 |
| 3774 | 물의 마술사 | 오영근 | 2009.05.01 | 50 |
| 3773 | 파기(Broken Pottery) | 김영교 | 2007.08.05 | 47 |
| 3772 | 스포츠 광고 모델 | 노기제 | 2007.08.05 | 58 |
| 3771 | 방향 | 유성룡 | 2007.08.05 | 44 |
| » | YMCA | 오연희 | 2007.08.03 | 49 |
| 3769 | 질투의 그물 | 오영근 | 2007.08.03 | 45 |
| 3768 | 비아그라의 항복 | 오영근 | 2007.08.03 | 44 |
| 3767 | <font color=purple>연서안의 동봉 편지 | 박봉진 | 2007.08.02 | 50 |
| 3766 | ‘깜빡 깜빡' | 오연희 | 2007.08.02 | 49 |
| 3765 | 눈을 열고 마음을 열고 /해외문학 | 김영교 | 2007.08.02 | 76 |
| 3764 | 사랑은 떨림으로 | 장정자 | 2007.10.25 | 52 |
| 3763 | 신생아 유기 방지법’ 제정을 촉구한다 | 정찬열 | 2007.07.31 | 42 |
| 3762 | 우리가 서로 | 안경라 | 2007.07.31 | 48 |
| 3761 | 아들이 '아웃' 당했을때 | 고현혜(타냐) | 2007.07.30 | 54 |
| 3760 | 길목 | 노기제 | 2007.07.29 |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