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7
전체:
457,374


사랑으로

2004.09.29 17:11

청학 조회 수:171 추천:14

[사랑으로]


청학


사랑은 하늘에서부터 사람에 이르기까지
마음과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되는 것이어야
순수하게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늘에서부터 대가없이
받은 사랑을 자기 것인 양
아무렇게나 아니 과장이 되게
사랑에 색을 넣고 그리고 권위를 칠하고
또는 부를 입히어 떠들썩하게 난리를 치면서 연출을 합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지요
글을 쓴다는 것은 누구가 보든 안보든
아무런 꾸밈새 없이 진실로만 쓰는 것이 참 글이요
그 속에 사랑이 깃들어 자신도 모르게 향기가 나는 것이지요
모나리자의 미소엔 아무런 꾸밈이 없고
아무 것도 칠하지 않은 투명한 살결이
부산을 떨지 않은 조용함이 우리에게 안식을 주고
보는 이로부터 미녀로 알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되는군요
억지로 언어를 미화시키려고 하며 읽는 이로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것은 글의 모양은 갗추나
향기가 스민 글이라고 볼 수 있을까
시인은 글을 미화하여 누군가에게 보이려는 생각
그리고 목적의 뜻이 포함되는 순간부터
향기와 사랑이 소멸된 글이 될거라 생각이 듭니다
진실을 옮긴 글은 목적이 정해 있지 않아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그 값어치가 달리 전해져 글을 쓴 이의
마음 더 이상의 뜻을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잎의 낙엽이 나무에서부터 어디에 떨어지느냐에 따라서
낙엽이 갖인 의미가 다른 것 즉,
마음에 고운 정서를 갖는 이의 앞에 떨어진 낙엽은
그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는 좋은 소재일거고
마지막잎새처럼 미처 떨어지지 않아도
한 병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희망이 되고
도로에 떨어진 잎새는 이른 새벽부터
빗질을 해야하는 청소부 아저씨께는
정말 골치거리의 잎이 되는 것처럼
목적을 정해 언어를 다듬고 폼을 내어 색을 넣고
어려운 의미를 넣은글 보단 순수하고 가슴으로 쓴 글이
장소에 따라 각각이 모나리자의 미소처럼
투명한 살결 속의 진실처럼 더욱더 큰 향기를 뿜어낼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부족한 소재로 억지로 꾸미려는 몸부림은
어쩐지 보는 이를 괴롭게만 하는 것은 우리의 허영이 된다는 것을
저는 가끔 글을 읽으며 느껴보는 적이 있은 듯해서요
죄송합니다 생각 되로 글 잘 읽고 갑니다


⊙ 원작제목 : 향기로 말을 거는 시인
⊙ 작가/시인 : 홍인숙(Grace)
⊙ 글 번 호 : 18218 (2002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