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숙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7
전체:
457,380


한해를 감사함으로

2004.09.29 17:16

청학 조회 수:504 추천:18

[한해를 감사함으로]


청학

하루에 몇편이고 줄줄 내리쓰고
그리고 책상 위에 놓인 백지를 마음대로 채우면서
만족감을 갖고싶은 것은 시인이든 아니든
필을 들고있는 사람은 다 가질 수 있는 욕심인 게 분명합니다
나 또한 그런 욕심이 부글부글 끓는 못난이 중에 한사람
그러나 만일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면
지금쯤엔 얼마나 꼴불견의 오만을 떨고 있었을까
그래서 우린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미천한 사람인 것이다
내가 미천하지 않게 하시려고 크신 분의 배려가 나를 둔하게
하였음이고 기복신앙에 목숨 바치는듯이 징징대는 사람이라도
살아있는 축복을주는 하나님의 은총이거늘 만일
그것을 알지못하는자의 추함은 아는이에겐 눈물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서 맑은 공기가 하루의 축복이 시작하는것인데
장지문이든 쪽지문이든 사이사이로 비추어주는 맑은 햇빛은
생명의 기운이요 눈으로 보이는 갖가지 색의 사물은 우리에게
지혜를 옮겨주는 하나님의 말씀인데 현명하지 않은 우리는
다 알수없어 다 감사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수 없고
나를 위한 욕망으로 또 하루를 거역자로 몰아가지만
그래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크신분에게 무엇을 기도로 아뢰었을까를
생각하는 시간을 진정 갖일수있다면
쓰는 모든 글이 마음속에서 부터오는 사랑이 담뿍한 시일것이고
수필일 것입니다
한해도 이렇게 빙빙 돌아서 12월로 끝이 되는데 시련과
시련의 연속이든 이 우주 속에서 주를 기억할 수 있는 것으로
한없는 축복 속에 있음을 감사하며 떠나가는 못나게 산 세월을
돌아오는 세월의 밑자리 삼아 우린 감사하며 축복으로 충만한
새 세월엔 아름다운 글들을 쓸수있는 은총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나를 여기에 있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며 님의 감사일기를 보면서
문득 이렇게 쓰고싶어서 적었읍니다
아름다운 심성을 가진 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많이 한
지난날의 실례를 그냥 보아넘기심을 감사하면서요
주의 평안을 함께 하시기를........
청학


⊙ 원작제목 : 감사일기
⊙ 작가/시인 : 홍인숙(Grace)
⊙ 글 번 호 : 18451 (2002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