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나무의 외침
홍인숙(그레이스)
초조한 눈빛으로 세상을 서성이는
키 큰 나무 한 그루
사람들은 말하지
깊어진 상처는 치유하기 어렵다고
다시 열매 맺기 위해
죽음 같은 고통을 감수해야 할 나무에게
수많은 잎새 중 어느 한 잎
훌훌 먼지 털듯 털어버릴 일인 것처럼
가볍게 던지는 말, 말, 말들이
나무를 절해고도 벼랑으로 밀어낸다.
나무가 휘청이니
숲이 흔들린다
산이 출렁인다
하늘에도 구름 한 점 없을 때가 있었지
마음가득 두려움이 몰려올 때도 있었지
삶은 흐르는 것
지나보면 그 또한 살아지는 걸
'청청했던 시절 돌이킬 수만 있다면.. '
실낱같은 꿈일지라도
숨가쁘게 외치는 키 큰 나무 한 그루.
온갖 번뇌에 시달린다해도
영원히 그늘을 만들어
작은 정원의 질서를 유지할 겁니다.
건필하소서!
그레이스 (2006-01-10 20:52:05)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그 마음이
뿌리 깊은 나무를 연상시켜 줍니다.
연시인님께서도 늘 건강, 건필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