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음이 아름다운 이유
2017.05.07 07:56
오래 전 멕시코 지방에 의료 미션을 갔을 때 일이었다. 일행을 태운 버스가 'Alto'교통 표지판 앞에서 우선멈춤을 했다. 그러자 조수석에 앉은 분이 운전하는 분에게 저 단어의 뜻이 뭐냐고 물었다. 그러자 운전하던 분은 '내 이름이야'라고 해 모두 의아해했다. '내 본명(가톨릭 세례명)이 알베르토 잖아, 그걸 줄인 말이지.' 그제야 농담인줄 알고 모두 웃었다.
여기서 Alto는'우선멈춤'으로 쓰였지만 '높다'란 뜻이기도 하다. 한데 여성의 성부(聲部)에서는 소프라노보다 낮은 음역을 가리키기도 한다. 한 단어에 '양보'란 의미와 '높고 낮은' 상반된 뜻까지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은 혼자서 고음과 저음 두 가지 소리를 동시에 낼 수 없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몽골지역 사람들은 혼자서도 고음과 저음 두음을 동시에 낼 수 있다고 한다. 드넓은 대평원에서 소리를 멀리 보내기 위해 고안해 낸 '흐미' 발성법이 그것이다. 이는 예외적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은 혼자서 한번에 한 가지 소리밖에 낼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찾아낸 것이 화음이다. 그리고 이 위대한 발견 덕분에 우리가 듣는 음악은 그 아름다움을 더한다.
한데 화음이 아름다우려면 균형이 잘 잡혀 조화로워야 한다. 옆 사람들의 소리가 나보다 높으면 내가 더 올려야 하고 내 소리가 옆 사람들의 소리보다 높으면 내가 낮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먼저 잘 듣고 옆 사람들보다 더 높거나 낮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사람들 간의 불화는 나만의 생각이 옳다고 믿고 나만의 소리만 높이는 데서 생겨나기 일쑤다. 해서 잠시 나를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가질 때 서로의 삶이 얼마나 조화로워지는가를 알게 될 게다. 이는 다시 말해 남에 대한 배려와 양보에서 가능한 일이란 얘기다.
잘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일본의 한 평범한 여인이 남편과 함께 조그만 점포를 열었는데 장사가 너무 잘 돼 매출이 쑥쑥 올랐다. 그러나 이웃집 가게들은 문을 닫을 지경이 됐다. 이는 자신이 바라는 바가 아닐뿐더러 신의 뜻에도 어긋나는 거라고 느낀 그녀는 가게 규모를 줄이고 손님을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다. 그러면서 시간의 여유가 생기자 평소 관심 있던 소설 쓰기에 전념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훗날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이다.
양보와 배려는 절대로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걸 자연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해서 오광수 시인은 봄이 아름다운 것은 '여러 가지 색들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고, 여러 가지 소리가 화음을 이루기 때문'이며'가슴으로 모두를 품었기 때문'이라고 읊었다. 그리고 봄이 왔는데도 '아직 잔설들이 곳곳에 남아 있는 것은 가는 겨울에게 모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 봄의 넓은 마음'이라고 노래했다. 그렇지 않으면 봄도 똑같이 추울 것이기 때문이란다.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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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05.0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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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05.07 12:14
화음이란..
소통부재로 인한 안타까움 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인정하는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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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
2017.05.08 01:57
Voice of Korea !
고국에서는 이곳 L A 시간으로 오후 2시 부터
대선 투표출발..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과 최순실의 국정논단으로 시작된
대통령 탄핵으로 시작된 보결 대선의 국민들 심판의 결과가 나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나 국가는 만신창이가 된체 흔들거리고
국민들은 피멍이든 가슴을 안은체 가슴앓이를 하며 지금것 견뎌 왔습니다
대선과정을 보면 무식하고 한심한 말장난으로 치고 받고 권력을 잡기 위해
온갖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한 한심한 모습만 보여주었기에 큰 기대를 할수 없을것 같아
매우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과연 이런 위기를 구원할 구원투수로 국민들은 누구를 선택할지 결과를 지켜보며
하루를 마음졸이며 보내야 할것 같습니다 -
Chuck
2017.05.08 03:27
*♣* 사람이 산다는 것이 *♣*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집채 같은 파도가 앞을 막기도 하여
금방이라도 배를 삼킬듯하지만...
그래도 이 고비만 넘기면 되겠지 하는
작은 所望이 있어 삽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이
이렇게 비 오듯 슬픈 날이 있고...
바람 불듯 불안한 날도 있으며
파도치듯 어려운 날도 있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참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다른 집은 다들 괜찮아 보이는데
나만 사는 게 이렇게 어려운가 생각하지만...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집집이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집이 없고
가정마다 아픈 눈물 없는 집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웃으며 사는 것은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 톨/스/토/이 -*▶
***<오늘도 活氣차고 幸福한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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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음이 엊 박자 댓글 논쟁 !
삭제된 댓글입니다.
본문과 먼.. 댓글 그만하시고
정의라는 자기 이름도 밝히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무례하게 구는지요.......
다시 위에 쓴 내용을 그대로 쓰고 싶어서요
이성복 시인님의 시를 찾아 읽어 보겠다는 생각을 쓴 것 뿐인데,
별 이상한 글을 봅니다
어딘가 세상살이에 불만이 많은 사람인듯....
수백명에 이르죠.
감사의 댓글도 하루이틀이지 원...
본문과 머~언 안드로메다 댓글에 민망하고 민망합니다.
제발요... 정중히 부탁 드립니다.
이 분은 제 문학단체 선생님이십니다
앞으로 제가 책을 낼 기회가 있다면 지도하실 분입니다
그래서 간접적으로 여러 행태의 삶을 그려낸 것을 많이 읽으라는 분입니다
내가 공부하는 학교 같은 곳입니다
언제 부터 시 맛있게 읽기를 참여하고 있는 사람인 줄은 모르겠지만
제발 좀 정중히 부탁 한다는 말씀은 내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어떤 무슨 문학단체인지
뭔.. 책을 내는지 모르지만
말 그대로 많이 읽으랬지 한 사람이라도 불편한
본문의 뜻도 잘 이해하지 못한 안드로 메다
댓글 열심히 달아달란 말은 아닌 것 같소이다.
당신 같은 사람은 신고가 왜 써 있을른지 생각해보셨는지....
인간이 인간 같아야 말을 나누지 ....
blog. 에 들어와서는 안드로 메다 만 쓰는 인간?
여기 문학단체.. 어쩌구 하는 분이
격에 딱 맞는 댓글을 남기네요..ㅎ
역시나 댓글과 같은 속일 수 없는 인격 수준입니다.
그리고 신고 좋아하시는 모양인데
일본군 앞잡이가 독립군 신고 하는 겁니까?
아무래도 신고라는 걸 잘못 알고 계신 것 같군요.
참.. ㅎㅎ
안스럽네요.
내 평생에 이름도 밝히지 못하는 정의란 사람 때문에
이 blog. 가 시끄러워 지는 것이 싫어서 그만 둡니다
나 역시 수준이하의 논쟁을 그만 두고자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