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2005년 10월 31일자로 만들어진 마산석전초등학교 한글날 기념백일장 수상작품집 부록으로 수록된 것임♠


  ⊙ 시작하며
  어린이의 마음은 꿈샘이요, 사랑샘입니다. 그 꿈샘과 사랑샘에선 언제나 해맑은 꿈과 사랑의 샘물이 퐁퐁 솟아납니다. 그렇게 방울방울 샘솟는 어린이들의 순수한 꿈과 사랑이 담긴 글들이 모여 더없이 맑고 아름다운 글여울로 탄생되었습니다. 이름하여『꿈과 사랑의 여울』입니다. 그러니까 지난 10월 8일, 559돌 한글날을 기념하여 개최한 교내백일장에서 뽑힌, 1학년부터 6학년까지 46학급에서 각반 운문 3편, 산문 3편씩 모두 276편에다 지난 1학기 동안 교외백일장과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여 학교의 명예를 빛낸 10편을 더해져 총 286편의 주옥같은 글들이 이렇게 예쁜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물론 교내백일장은 전교생이 똑같은 시간에 학년별로 저마다 다르게 주어진 글제를 놓고 일제히 실시되었으며,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각반 담임선생님들께서 가장 공정한 심사를 통해 뽑아주신 각반 최고의 작품들입니다. 아무튼, 이 책의 편집후기를 시작하며 어린이의 글짓기와 백일장에 대하여 몇 가지 생각을 모아보려 합니다.

우선 어린이 글짓기에 대해서는 글의 종류를 기준으로 삼아도 참 많은 부문으로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부문마다 이야기를 다하려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정된 지면이라 글짓기 공부에 대한 소견에 덧붙여 백일장에서 주로 씌어지는 '운문'과 '산문'으로 두루뭉실하게 묶어서 정리해 봅니다.

▣. 글짓기 공부를 하면...!
♤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자기의 생각으로 다시 구성하여 글로 쓰는 과정에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사고력이 키워집니다.
♤ 글을 쓰기 위해 사물이나 일이 일어나는 이치를 깊이 생각하고 평가하는 힘을 기르게 되어 생각을 깊게 할 수 있습니다.
♤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직접 나타내는 가운데 기쁨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이겨낸 일을 통해 새로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 자신이 속한 사회에 새롭고 유익하며 발전적인 의견을 글로 나타내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어 사회적인 참여의식을 기를 수 있습니다.

▣. 좋은 글은 어떤 글인가
♤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경험 등을 거짓없이 솔직하게 쓴 글
♤ 남이 이해하기 쉽게 쉬운 말로 쓰고 정확한 낱말 선택과 알맞은 비유를 한 글
♤ 남과 다른 자신만의 생각과 체험을 쓴 개성 있는 글
♤ 군더더기 말은 줄이고 꼭 필요한 말만을 골라 쓴 글
♤ 맞춤법, 문법, 문장부호 등을 정확하게 사용한 글
♤ 글쓴이의 꾸밈없는 모습이 떠올라 읽는 이의 마음에 그대로 느껴지고 그 내용이 감동을 주는 글

▶위에 간추린 말들을 더 요약해보면 한 마디로 좋은 글은 사람을 참되게 하는 글입니다. 쓴 사람, 읽는 사람이 함께 공감하여 마음의 쉼터에서 서로의 처지를 바꾸어 놓고 글 속의 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하도록 만드는 글입니다. 곧 글에는 쓰는 이의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에 글을 읽는 이도 그 마음을 활짝 열고 글의 세계를 찾아가야 합니다.

▣. 운문(동시, 동요, 시조)의 특징
  운문은 행과 연으로 이루어지며 우리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생각과 감동을 짧은 문장으로 나타낸 글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닌 글입니다.
♤ 생각이나 느낌을 짧은 문장으로 나타낸 글입니다.
♤ 말에 느낌과 감동을 담기 위해서 비유를 많이 씁니다.
♤ 행과 연으로 이루어지고 음악적인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다.
♤ 말의 순서를 바꿔놓는 도치의 표현이 많습니다.
♤ 음악적인 리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문, 또는 노래글이라고도 합니다.
♤ 동요나 시조는 정형율을 지니고 있고, 특히 시조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시가로 700여년의 긴 세월을 지키고 가꾸어온 일정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운문(동시, 동요, 시조) 쓰기 공부
♤ 운문을 쓰려면 먼저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이나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 사물에 대해 자기가 느낀 것을 정리하여 연과 행을 정하고 얼개를 짜야 합니다.
♤ 어떤 사물에 대하여 지은이가 느낀 것을 다른 사람도 느낄 수 있도록 동시를 쓸 때에는 알맞은 쉬운 말로 쓰도록 합니다.
♤ 사람에 빗대어 표현합니다.
♤ 운율을 살려서 표현합니다.
♤ 소리, 모양, 모습을 흉내낸 말을 적당히 사용하여 씁니다.
♤ 직유법과 은유법을 적절히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합니다.
♤ 짧은 글 속에 많은 뜻이 담기도록 씁니다.
♤ 솔직하고 분명하게 씁니다.

▶시를 [영혼의 음악]이라고 한 사람이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즐거워지듯이 시를 읽으면 우리의 영혼이 즐거워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 시를 가리켜 [감동의 꽃]이나 [언어의 그림]이라고도 말합니다. 시는 우리의 생활 속에서 얻은 감동을 말을 사용하여 그려낸 글이라는 것입니다. 시를 쓰고 즐겨 읽는 마음, 그 마음이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됩니다.
시에 대한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습니다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는' 것이 역시 좋은 공부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어교과서를 보면 초등학교 전학년에서(중.고등학교까지도 거의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를 주제로 한 단원이 매학기 1/5 이상이나 될 정도로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그 만큼 시의 중요성이 감안된 것이라 하겠는데 교과서의 시들을 공부할 때는 대개 시험문제를 의식하여 올바른 시 공부라기보다 시의 해부학(?)을 공부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시 공부는 시의 맛을 느끼고 즐겨 읽으며, 때로는 스스로 시를 지어볼 수 있도록 지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어린이에게 시 공부를 지도해야하는 교사로서의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학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고언입니다. 그것은 우리 어린이들의 가정문고에 매학년 매학기 학년단계를 고려한 동시집이나 동시조집이 한 권씩 추가되어서 한 어린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적어도 12권 이상의 동시집(동시조집도 최소한 2권 이상 포함하여...)이 꽂혀졌으면 싶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것들이 고운 손때가 묻어 책갈피가 헤어질 정도로 수시로 읽게 된다면 정말 어린이의 정서함양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글의 고운 맛과 멋을 제대로 체득하고 나아가 선천적인 재능까지도 계발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중.고등학교에서 국어공부를 잘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부모님들께서 자녀의 읽을거리로 책을 마련해주실 때 반드시 매년 매학기 동시집을 꼭 한두 권씩 챙기시고 자녀와 함께 그 속의 동심의 세계를 함께 상상하며 감상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동시에 자녀가 꼬마시인으로서 쓰는 몇 줄의 동시에서 잃어버린 동심의 순수를 발견하고 감동하여 자녀를 칭찬하시는 마음의 여유를 찾아 행복을 느끼시는 것이 매우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 산문(생활문)의 특징
초등학생이 백일장에서 주로 쓰게 되는 산문의 대표적인 글이 생활문이라 할 수 있어서 이 글에서 산문은 생활문을 중심으로 이야기합니다.
생활문은 말 그대로 생활 속에서 일어난 일을 쓴 글이라 할 수 있지만 좋은 생활문은 글쓴이만이 겪은 특별한 일이나 독특한 느낌과 생각이 들어있어야 합니다. 그냥 늘 반복되는 일, 아침에 일어나고 밥 먹고 학교 가고 공부하고 친구들과 논  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일상 중에서도 자기 혼자만의 경험이나 느낌이라 할 수 있는 일과 생각이 글 속에 보석처럼 박혀서 반짝이고 있어야한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좋은 생활문에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표현이 생생하여 실감이 납니다.
♤ 다른 친구들이 겪지 않은 나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 거짓없이 솔직하게 씌여진 글입니다.
♤ 일이 일어난 때와 장소가 나타나 있습니다.
♤ 대화글도 적당히 들어 있습니다.

▣. 산문(생활문) 쓰기
산문은 초등학교에서 그 하나의 문장 짜임부터 확실히 익혀야할 글쓰기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줄글을 말합니다. 특히 생활문은 우리가 생활하는 동안 주위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직접 경험한 것을 글감으로 하여 쓴 줄글입니다.
♤ 글감 고르기 : 자기의 생활 가운데서 오래 기억하고 싶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의 글감을 하나 고릅니다.
♤ 줄거리 잡기 : 글감을 골랐으면 주제와 어울리게 글감을 이어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잡습니다.
♤ 개요 짜기 : 글의 단계(처음, 가운데, 끝부분)에 따라 쓸 내용을 메모 형식으로 문단을 생각하며 간단히 적어봅니다.
♤ 자세히 쓰기 : 단계별로 짠 얼개에 따라 순서대로 자세히 쓰며, 재미있고 생생하게 표현합니다.
♤ 퇴고하기 : 다 쓴 글은 천천히 읽어가면서 잘못된 곳을 고치고 다듬습니다.
♤ 정서하기 : 원고지나 제출할 용지에 깨끗하게 옮겨 씁니다.

▶좋은 생활문을 쓰려면 어린이가 가능한 여러 상황을 체험하는 일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니, 무엇보다 평소에 글을 쓰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활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일기 쓰기가 말 그대로 생활화되어야 하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일기 쓰기에 대해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진정으로 어린이를 위한 길은 교사나 학부모가 꾸준히 일기 쓰기를 권장하고 격려함으로써 글짓기의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참된 학습력을 길러주는 일이나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6년 동안 꾸준히 일기 쓰기를 계속한다면 그로 인해 얻어지는 효과는 개인의 학습력 전반을 크게 향상시켜서 장차 중.고.대학의 수학능력 기반을 다져주는 일이 되고 평생 동안 계속될 글쓰기(그것은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라 오히려 생활인으로서 필요한 모든 실용적 글쓰기....)에 대해 거부감을 없애주고 자신감까지 갖게 하여 원만한 문자생활을 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사실은 요즘 교육현장에서 글짓기라면 아마도 대부분의 아동들이 가장 싫어하는 활동이나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유는 한둘이 아니겠지만 얼른 떠오르는 것이 디지털화된 영상문화에 익숙한 아동들의 생활, 인터넷에 의한 정보과잉과 국어파괴가 빚는 부작용, 활동 결과물이 글자라는 단순기호로 표현되는 속성 때문에 스스로 재미와 보람을 느끼기 힘들어 주위(부모와 교사...)의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가 필요하다는 점, 더욱 근본적으로는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글쓰기 교육의 부재......등을 꼽고 싶습니다. 흔히 21세기 교육의 방향으로 사고력과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지만 그 가장 중요한 기초라 할 글짓기에 대하여 단순한 문자해득 이후엔 학부모의 관심도 갑자기 저하되어 어린이의 능력을 제대로 계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면 생활문 중심의 산문 쓰기는 초등학교 시절에 가장 노력하게 해야할 중요한 학습력의 하나이며 일기 쓰기는 그 단초가 된다고 새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 백일장에 대하여
백일장이란 관리를 임명하기 위해 고려시대부터 시행되어온 과거를 본떠 조선시대 3대 임금인 태종이 '친히 500여 명의 성균관 유생들에게 시무책(時務策)을 시험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조선시대에 지방문교진흥책의 하나로 유생들을 모아 시문으로써 시험을 하던 일로 과거형식을 본떠 시관(試官)이 임석한 가운데 시제(試題)를 내걸고 즉석에서 시문을 짓도록 하여 성적이 뛰어난 사람에게 장원을 주어 표창한 데서 비롯된 것'인데 그 전통을 이어 지금도 각종 단체가 주관하여 '전통적인 문학장르인 한시·시조 백일장을 비롯하여 시·산문 백일장 등이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으며, 대부분 아마추어 문인들의 문예활동을 장려하거나 문학인구의 저변확대를 목적으로 행하여지고...' 있습니다.
이번 우리 학교에서와 같이 초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백일장도 그런 일반적인 백일장 목적의 일부에 부합하는 요소가 없지 않지만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단순히 학생들의 글솜씨를 겨루어 잘하고 못하고를 판별하여 상찬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아동 개개인의 종합 학습력의 신장을 위한 자극으로서 신선한 한 방편이 되리라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곧, 글짓기의 능력은 초등학교 시절에 기초를 확실히 닦아야할 종합 학습력의 기반이 된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것입니다. 다시 말해 초등학교 시절에 백일장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어린이라면 그는 이미 평소의 많은 독서와 다양한 경험과 깊이 있는 느낌, 그에 따른 사고력, 창의력, 논리력, 문장표현력, 성취욕과 집중력까지 정말 여러 가지 면에서 실력을 인정받게 되는 것과 같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더욱 적극적인 표현으로 교내에서는 말할 것 없고 학교 밖에서 실시되는, 다른 여러 학교의 많은 어린이와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교외백일장에서 자주 입상을 한다면 그 어린이는 분명 학교 공부에 자신감을 갖고 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욱더 잘할 능력을 충실히 쌓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하리라는 것입니다. 이런 필자의 생각에는 어떤 연구나 통계적 뒷받침이 있는 것은 아니나 개인적으로 약 20년 이상 이 지역(마산.창원.진해 지역)의 백일장을 꾸준히 지켜보고, 적어도 15년 넘게 네 명의 자녀가 초.중.고에 재학하는 동안 신문의 입상자 보도를 스크랩하면서 얻은 결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초등학교 시절 백일장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입상하던 어린이들이 중.고 시절에는 글짓기 외의 여러 경시대회 같은 분야에서도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초등학생이 대상이 되는 백일장은 다른 부문(미술, 음악...)의 경연대회와 확연히 구별된다 할 수 있습니다. 다른 대회(미술.음악....등 많은 부문)는 대개 이미 정해진 부분을 오랜 기간 반복 연습한 내용으로 경연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백일장은 평소에 길러온 어린이 각자의 지성과 감성의 표현을 당일 주어지는 뜻밖의 글제를 받고 새로운 작품을 빚어서 실력을 인정받는 대회입니다. 그리고 다른 대회와는 달리 참가금도 없습니다. 한 마디로 인근 마산 창원 진해.....지역의 초.중.고 각급학교에서 좁게 말하면 글짓기에 자신감을 가진, 초등학교만을 두고 말하면 글짓기와 함께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자신감을 가진, 장차 공부를 가장 잘할 가능성이 많은 학생들이 예년의 경우 1000여명 이상(초등만 500여명이 넘게....) 구름같이 몰려와 실력을 겨루고 아주 공정한 심사를 통해 그들의 가능성을 평가받게 됩니다. 굳이 조사를 하고 통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초등학교 시절에 백일장에 참가하여 매년 2회 이상(6년간 10회 이상) 입상하고, 그 중에 장원을 3회 이상 차지하는 사람은 일단 학습면에 매우 중요한 언어능력 부문에서 최고의 실력을 지녔다고 자부해도 될 것입니다.(특히 산문 부문의 수상은 학습력과 지대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앞서 말한 세월 동안 심사위원으로도 참석하고 학부모 입장에서도 유심히 살펴보고 얻은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지만 의미있는 추론이라 생각해 봅니다.
  따라서, 이 작품집을 대하게 되신 모든 학부모님께 간곡한 당부의 말씀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그것은 이 책에 작품이 실린 경우 자녀에게 한없는 자부심을 갖도록 반드시 크고 따뜻한 격려를 베풀어주시라는 것입니다. 동시에 앞으로도 자녀의 글쓰기에 배전의 관심을 갖고 지켜보신다면 다른 학업성취에서도 어느 샌가 모르게 예상 밖의 큰 효과를 보게될 것이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뜻에서 우리 마.진.창 지역의 교외백일장(마산의 3.15백일장, 합포의 얼 백일장, 경남시조백일장, 한글날 백일장, 권환문학제 백일장과 창원의 고향의 봄 백일장, 진해의 군항제 백일장, 김달진문학제 백일장.....등)에 자녀가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담임선생님과 학교, 학급홈페이지, 언론보도 등으로부터 공모전 작품 제출에 대해 안내가 나가면 입상여부에 상관하지 말고 부지런히 참여하도록 자녀를 독려해주시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런 동안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자녀의 창의력, 사고력, 문장력...과 같은 종합적인 학습력이 향상될 것이며, 간혹 입상을 하게 되면 금상첨화로 자녀 스스로 더할 수 없는 자신감과 자부심, 성취감을 갖게 될 것입니다. 어린이와 학부모님이 가족의 놀이 중심 야외활동 유혹을 기꺼이 접고, 입상하지 못했을 때의 서운함까지 전혀 내색하지 않는 인내심을 발휘하며 오로지 자녀교육에 대한 한 가지 소망을 위해서 백일장이 개최되는 봄과 가을의 좋은 휴일날 며칠을 할애하는 지혜와 배려가 정말 소망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결국 백일장 참가와 수상은 어린이의 능력의 척도로서도 충분히 유의미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신문지면 한 귀퉁이에 보일 듯 말 듯 기록되어 자주 접할 수 있었던 얼굴은 잘 모르던 이름들이 훗날 좋은 대학엘 들어갔다는 풍문도 자주 접하였습니다.(중.고등학교로 올라가면 좀 다르지요. 그때는 이미 어느 정도 자기의 진로에 대한 방향과 학습에 대한 급박함으로 문학에 취미를 가졌거나 그 방면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학생들이 입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위 백일장에서의 우수입상은 많은 대학에 특기생으로 입학되는 특전까지 부여되고 있으니까요.....) 좌우간 초등학생이라도 교내가 아닌 교외백일장에서 입상하는 것은 필자의 관점으로 보면 참으로 대단한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백일장 개최 소식을 접하면 담임반 아동들이 부모님과 동행하여 가급적 많이 참가하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그러나 아동만 보내서는 입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백일장 현장에서 살펴보면 5,6학년도 사전에 집중하여 쓰도록 교실에서 거듭 지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글짓기가 시작된 순간인데 삼삼오오 이야기에 바빠 제대로 글쓰기에 몰두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을 보아왔습니다. 야외의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밝고 따뜻한 햇살 아래서 쓰는 백일장의 글은 대개의 경우엔 교실에서보다 훨씬 긴장감이 덜하여 그만 입상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고 맙니다. 그것은 바로 집중력의 문제라 여겨집니다. 반면에 그런 분위기와 열린 공간의 해방감에 젖어 흐트러지기 쉬운 순간에 자율적으로 자기를 절제하면서 주어진 글제에 몰입하여 글을 쓴다는 것은 입상여부를 떠나서 벌써 다른 학습에서의 성취욕이 어떠할까를 미리 짐작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요?

⊙ 마치며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흔히 듣습니다. 문득, 하나의 소망을 품었다가 그 결실을 거두었다는 뜻으로 편집자도 지금 그 말을 떠올려 봅니다.
먼저, 직접적인 동기는 지난 5월, 본교 어린이들의 작품을 모아 (사)새싹회와 (주)한국야쿠르트가 공동 주최한 제28회 전국 어린이건강글짓기대회에 응모한 작품들이 예상외의 성적을 거두면서 뜻밖에도 상금이 일백 만원이나 되는 지도교사상까지 받게 되었고, 그 상금을 보람있게 쓰자는 취지에서 이 작품집의 발간을 교장선생님께 상의 드린 결과 추경예산에서 '교수학습활동비' 항목으로 예산 부족분을 지원받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간접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동기는 본교 학생들의 문예활동을 한결 더 진작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이번과 같은 일을 소망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차제에 흔쾌히 예산지원과 함께 청탁원고를 기일보다 훨씬 빨리 써주시고 마음의 후원을 보내주신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예산확보 및 물품조달을 적극 도와주신 행정실장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학교전경 사진을 디카로 촬영해주신 동학년 하경순 선생님과 A4용지 52000장(A4용지 21박스) 이상을 양면 인쇄하고, 차례와 간지 일부를 합해 단면으로 치면 3000장 이상이나 칼라프린터로 출력하느라 정성을 쏟아주신, 진주교육대학을 졸업하고 교사로 발령받아 근무하다가 국방의무이행을 위해 현재 본교에서 공익근무중이나 그 일을 마치면 바로 다시 교단에 서게 되실 옥진엽 님께 진심으로 마음의 고마움을 드립니다. 물론 교내백일장 계획에 따라 학급에서 행사를 원만히 진행하여 담임학급 아동의 작품을 정성껏 읽고 주옥같은 작품들을 뽑아서 하나하나 워드로 입력해 제출해 주시고, 편집된 작품의 최종교정을 보는 등 번거로운 일들을 끝까지 협조해주신 각반 담임선생님께 교직 동료로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장선생님 상장과 함께 이 책을 상품으로 받아들고 기뻐할 어린이와 자녀의 글이 실린 책을 살펴보시며 행복해하실 학부모님께 진정어린 축하의 말씀도 덧붙여 둡니다.
아무쪼록, 우리 석전교 어린이들의 '꿈과 사랑의 여울'이 우리 학교 이름 '석전(石田)'을 '돌밭'이란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어 생각해볼 때 돌돌 정겨운 물소리처럼 자칫하면 거친 돌틈 같이 메마르기 쉬운 팍팍한 정서의 마음밭마다 곱게 여울지기를 바랍니다. 상을 받는 어린이는 물론 아쉽게 상을 못 받는 어린이들에게까지 각반의 학급문고와 학교도서관 '석전 책누리'의 서가에 꽂힐 몇 권의 작품집『꿈과 사랑의 여울』을 열심히 읽어 모두 모두 더욱더 큰 꿈과 아름다운 사랑의 꽃을 활짝 꽃피우게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 작품집이 만들어지는데 크고 작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거듭 감사를 드리며 미흡한 점, 아쉬운 점은 아래 명언을 되새기는 것으로 곰삭여 주시기를 간곡히 염원해 봅니다. 아울러 어린이의 글쓰기 공부를 참으로 중요한 학습력의 기본을 닦는 일이라 믿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작업 끝에 오는 마음의 기쁨을 가슴 한구석에 고이 쟁이면서 편집자로서의 소회를 가만히 접습니다.


    ◐꿈을 위한 명언◑

♣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이 있다.
  희망은 만사가 쉽다고 가르치고 실망은 어렵다고 가르친다.(J.위트)

♣ 비전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미래를 알고 있다."
  믿음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미래가 있는 것을 믿는다."
  근면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미래를 위하여 착실하게 하나씩 하나씩 성취를 남기고  있다."(스텔링 실)

♣ 희망이란 원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할 수 없고, 없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은 것이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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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외국 산문) 북간도 - 마가렛 모아 지희선 2012.01.06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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