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숙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0
전체:
320,266

이달의 작가

작은 칭찬이 기쁨을 준다.

2019.05.12 06:16

조형숙 조회 수:34

  딸의 생일은 늘 며늘아이가 초대하여 상을 차려준다. 토요일 CCC(Center for Christian Culture) 교회 학교를 마치고 아들네로 갔다. 갈 때마다 새로운 음식을 마련하는데 오늘은 돼지 보쌈을 만들어 주었다. 고소하게 잘 익은 돼지고기는 된장과 콕을 넣고 삶았다 한다. 배추를 알맞게 잘 절여서 동그랗고 예쁜 접시에 담고 가운데에는 작은 접시에 양념한 새우젓을 곁들여 놓았다. 배추 한 잎에 고기 한 점, 새우젓 조금, 된장 조금 얹어 입에 넣으니 너무 고소한 것이 부드럽기 까지 해서 맛있게 많이 먹었다. 함께 내 놓은 깍두기도 정말 새콤하게 잘 익어 맛있었다. 열무 잎도 드문드문 들어있고 빨간 고추가루 색깔과  어우러져 맑고 정갈했다. 새로 했다는 배추 김치는 얌전히 켜켜로 담아 내었는데 그 것 또한 정갈하고 좋았다. 맛있다 잘했다 칭찬하니 며늘아이는 그렇게 좋아 할 수 가 없다. 아들이 먹으며 "엄마 맛인데..."하는 것을 최고의 칭찬으로 알고 기뻐 했다고 말한다. 아들은 심지는 깊으나 말을 살갑게 하지 않는다. 아이들 야단치는 일에 더 익숙한 말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던 남편이 해 주는 말이 그렇게 좋았단다. 조금만 신경 써 주면 좋아하고 행복하게 되는 것인데 우리는 살면서 칭찬에 약하다. 좋은 말 긍적적인 말 부드러운 말은 사람을 기분 좋게 하고 따뜻하게 만든다. 상대가 좋아 하는 언어들을 알고, 실천하면 우리는 더 풍요로움으로 살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노력이 필요 할 것 같다.


   내가 우쿠렐레를 배우기 시작했고 악기를 아들네로 가져가서 쳐주니 7살 손녀가 배우고 싶다 했다. 악기를 마련하고 코드를 배웠는데 제법 잘 치고 있다. 코드도 금방 외우고 악보도 잘 본다. 작은 손가락으로 야무지게 코드를 누르고 박자 맟추어 잘 바꾼다. "너무 잘한다. 리디아!  너무 멋있는데!!" 아이는 생긋이 웃으며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어도 잘 따라 한다. 우리는 함께 우쿠렐레를 치며 노래한다. "한 꼬마 두 꼬마 세 꼬마 인디언......" 노래 하다가 "우리 멜로디 해볼까?" 가르쳐 주니 잘 따라하고 또 즐거워 한다. 한참을 해도 놓을 생각이 없다. 더하고 싶어 한다. "예수 사랑 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 찬송을 크게 불렀다. 행복했다.

   우쿠렐레 클래스에서 숙제가 있었다. 부활절과 소풍으로 클래스를 하지 못하는 대신 두 개의 찬송가를 연습하여 동영상으로 보내라는 선생님의 숙제였는데 아무도 올리지 않는다. 손녀와의 호흡이 잘 맞아 연습을 몇 번 하고는 '할머니와 손녀의 찬송가'를 동영상으로  찍어 클래스 톡에 올렸다. 모두 좋은 모습을 부러워 했다. 박수를 쳐 주었다. 작은 칭찬이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