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2014.03.12 05:40

강학희 조회 수:14


#1 쉼을 잊은 어른들에게/강 학희 


우리 
동네는
삼무, 애들 학교 
교회가 없다 주일은 
아침 9시 옆 동네 베니스 
세인트 마크 성당에서 아이가 
되는 시간이다 성화의 채색 창사이 
사이 변성 안 된 맑은 음계들 통. 통. 통. 
공놀이하고 미사의 중심, 성체시간 어린이는 
그 분 밥상에 초대된다 엄마 품의 아가들, 언니, 
꼬마 형들 뒤뚱뒤뚱 식탁 주변에 모이면 집안은 
올망졸망 알 전구 빛이 환하다 호기어린 눈빛 
아장대는 손짓, 몸짓 나누는 거기 나, 8살 
언니 손잡고 축복상 받던 처음처럼 
신新난다 처음처럼 취하면 
희희낙락, 심박동은 일 월 화 수 목 금 일 스텝을 바꾼다 
노는 일만 남은 신난 아이, 나 날은 창창 소풍은 해산 없는 마실, 고고 
싱만 부르는 일요일 어른들 선물이다


* Venice: 남가주 바닷가 마리나 델 레이 옆 동네


#2집행유예를 마시다/강 학희

가슴 속 한 귀퉁이 싸라기만한 꽃들이 피었다 하네요 
글쎄, 그 게 언제부터 피었을까요?
백지 원고지 댓 장 품은 철부지 욕심때문에  
삼일동안 이 통 저 통 병원 통에 뻥튀기당하고 내쳐진 곳, 

"아, 이 반가운 것..., 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슴슴한* 
내 그리 좋아하는 국수 한 사발  
그저 두어 번 젓가락만 대보고 눈으로 오래 먹는다 

다만, 먹구름 한 자락에도 배 부른 오늘, 좌르르 억수 비 
한 뭉치 쏟아내고 싸대기 맞은 유배는 
아-멘 보자기에 싸 들고 나온다 다시 불려 나온 오후 3시, 

팡 팡팡 찬란한 햇살방망이 아직 
넌, 빚짐 많아 3년 집행 유예 선고 때린다 끝내, 철 퍽  
불발탄 몸통 이 팝 싸라기 한 자박이네요

“아, 이 목매는 것…, 희끄무레하고 억색하고* 엄엄한*
내 그리 오매불망한 집행유예 한 사발 벌컥벌컥 마신다
점박이 갈비뼈 행간 무량 감개 빗발치신다

*백석 시 국수 중 *원통하고 슬퍼 가슴이 꽉 메이다 *매우 엄한 모양

#3 명작은 어디에도 있다/강 학희

미국 독립 200주년 행사 중에 들른 아틀랜타, 
조그만 한인 세탁소에서 명화를 만났다
주문 대 뒤쪽, 빽빽한 세탁물 도르래가 돌아가고 
수북이 쌓인 옷가지들 속 분주하게 틀질 하는 어머니,
스팀인지 땀인지 칙 칙이 다리미로 다림질하는 아버지,  
허연 김이 빠져나가는 뒷문에 기대어 책을 읽는 아이, 
한 여름 초저녁, 조지아에 걸린 현대판 자리 짜기* 화보이다
하버드에 입학했다던 그 아이 지금 어디서 무얼 할 까
자리 짜기 현품은 이민 사회 명작일가
아직도 아메리카 드림 민화는 
똑같은 복사판, 미 전역 곳곳에 걸려있다 

*김홍도 풍속화, 배틀 앞 어머니와 자리 짜기 하는 아버지 등 뒤 책 읽는 아이 


#4 알함브라 거기 없는 궁전을 소유한 홈 리스/강 학희 
              
무료한 3류 거리 후룻 베일* 지하철 입구
옆구리 터진 공구가방 맨 멕시칸 사내 하나 떠오른다 

먼 꿈꾸는 점쟁이 마냥 육갑을 짚는다 
새까만 손톱으로
배때기 후줄근한 늙은 기타 조였다 풀었다 
징징 쟁쟁, 허공의 등때기 긁어 줄과 길을 조율한다 

느른한 듯 애절하게, 
모호한 듯 치열하게, 
멀어진 듯 쟁쟁하게, 

늙은 악기 낡은 송판 속 오, 솔 길을 낸다 
한때 몸 밖으로 밀어냈을 온갖 사유들 
무료로 몸을 비트는 3류 낮거리 3시 반을 깨운다 
비몽사몽 굽은 숟가락일 손가락들 땀방울로 집을 짓는다 
신들린 궁궐 한 채, 갇혔던 오후 노을 빛 눈을 뜨고 
불타는 행간行間 속 
헝클고 오그라들던 육 현의 궁전과 낡은 기타 사이 
그 여백 동전은 흥건한데,   

거기 없는 궁전을 소유한 홈 리스 
허공에 기대어 흘러내린다 눈감은 궁전 어디로 흘러가는지, 

*Fruit Vale 북 가주 오클랜드 거리
*알함브라 궁전(아랍어 "붉다"의 뜻), Recuerdos de la Alhambra 기타 곡

#5 코스타리카에서 나를 찍다/강 학희


진종일 아메리카노와 사는 커피 광, 
드디어 커피 본향으로 일만 날을 타고간다 양철 집 카페 
슬로 비디오 메뉴는 콩밥*, 흠- 남의 나라에서 콩밥을? 
오늘은 엄지척이다 에스프레소, 꿈을 마시니까  

행복지수 일등국 코스타리카 별책 부록은 민 낯, 
있는 그대로가 주제다 5G 시대, 난대로 그대로임은 얼마나 
당당한가, 잃어버린 어린 날 가마솥밥, 뒷마당 펄럭대는 
빨래자락까지 유년시절 오리지날 풍광인데, 덤으로 
초로-롱 별 사탕까지 딱 그 시절, 그 하늘이다 노랑 
스마일 스티커까지도, 
깜빡 깜빡 눈감았다 떠도 하늘은 여전히 스마일 한다 
찌를 듯 옹차던 초승달 등을 누이고 
40촉 여린 얼굴로 빙글 웃고 있다니 아, 경계를 넘으면 
달도 빙글 하는데 나는, 무엇에 고정되어 
이민 40년 오금을 굽히지 않았을까? 

빙그르 생각을 돌려보면 분명 나도, 나만의 특별 나다, 
빙 돌아 은하수 건너에서 스마일! 찰칵! 
줌-인으로 특별을 찍는다
특별은 내가 그 걸 별 나게 생각할 때 특별 나다 

*가요 핀토Gallo Pinto,카사도Casado등 쌀과 콩으로 짓는 서민 음식 

#6 박 호순 씨의 죽/강 학희

혼 밥에 혼술, 한술 밥에도 목이 매인다는 
독거노인 뵈러 가는 길, 밥상머리 친구 할 동무와 동행했다
정겹게 호물호물 입담까지 잘 맞으니 안심이다
역시나 나잇살은 제대로 익어야 구수함이 일품인지
잘 익은 햇살, 달캉한 맛에 오늘 하루가 통 채로 달달하다
노릇하니 잘 늙은 박 호순 님 표나게 정노인 입을 맞춘다 
입가에 금빛 호박꽃 정표까지 찍으셨다 
밥상머리 친구 입 맞춤에 보조기 밀쳐 두고 아기걸음 배웅으로
"건강하 게나" 손 안에 홍삼 캔디 몇 알 건네신다 
"다음을 기대하세요" 나도 싱글 라이프의 비타민, 기다림 한 알 
쥐어 드리고 복도 끝에서 돌아보니 물기 어린 
내 눈부처 잔상이 겹친다 나이보다, 택하지 않은 홀로가 더 
무섭다던 울 엄마 여적 손 흔드는 듯, 
코비 란 놈 때문에 라이프 비타민을 리필 하지 못하는 심정 
열탕에 죽 끓듯 하건만, 다만 택하지도 않은 
홀로 나기 불모지를 잘 건너시기 두 손 모아 볼 뿐, 


#7 대칭적 사유/강 학희


파도 일 듯 인파 출렁이는 부산마켓 생선코너
보란 듯 빛 좋고 훤칠한 도미와 갈라 놓은 서대*, 
물 가자미 첩첩 만선이다 파운드에 천원 99센트다 
철들면 오른 눈이 왼 눈으로 쏠리는 외눈 잡이, 
눈치 밥은 더는 내려갈 데 없는 모래바닥에서 
지상 한가운데로 끌려 나와도 값은 바닥일 뿐이다
흠-, 세상의 자리 이처럼 처음부터 다른 걸 까?

눈물처럼 질척한 생선코너 축축한 바닥 
눈썰미로 닦아내는 호세, 이국 인력 시장에 던져진 후
걸음 사이사이 온몸은 눈치 살 뿐이다 
어와- 어느 수장 당한 영혼의 환생인 가 
서대와 호세의 조우, 물기 그렁한 눈맞춤은 
진자리 마른자리 랑데부인가 데자 뷰인 가
흠-, 세상의 자리 이처럼 처음부터 다른 걸 까?

설자리와 갈 자리 어느 구간도 희 번득한
먹는 것과 먹히는 것만 만장 한 마켓 주차장 하오
푸 득 콕콕 새떼들 허 천의 광장 쪼며, 뼈 속을 채우고 있다
어느 날엔 제 무게에 찍힐 통통한 발가락들 
가뿐한 그림자는 잃어버리고 가벼운 혀바닥만 날렵하다 
햇살은 부산하고 깃털은 성성하고,
흠, 세상의 자리 처음부터 다른 걸까 달라지는 걸까?

*서대는 모래바닥에 사는 가자미과 성장하면서 외눈 잡이가 된다



#8A 2020홀로에 불시착하다 /강 학희


문득, 돌아보니 세상은 혼 족이 범람하는 하이브리드 시대, 5G 스마트폰에 
혼밥, 혼술, 물건은 주인 찾아 딩동 아마존, 헬스 푸드 코스 코, 쏜 살같이 
달려온다 홀로 입어보고 홀로 신어보고 홀로 먹고 홀로 마시다 홀로 씻고 
홀로 홀에 들어가서 잔다 행동도 생각도 다 비스 무리한 사이버 사피엔스 
자가 격리 시대이다, 

서랍 달린 밀로의 비너스* 귀에는 이어폰, 눈에는 아이폰, 가슴에는 하트형  
모니터, 손바닥에는 마우스까지 장착하고 홀로그램 찾아 홀로 꿈꾸다 섬뜩 
눈떠보니 아이 엠 클 레버 로봇 청소기만 홀로 다니는 홈에 비상 착륙이다 
홀로 착상한 물상은 보장받는 플랜이지만 보장받을 수 없는 홀로의 날들은 
누가 보상 하나, 

훌쩍 홀짝 홀로가 고독이면 듀오 플랜이라도 쇼핑할까? 사람 냄새 없으면 
눈물 날 것만 같아 홀로의 방은 싫다 스마트한 것도 싫고 혹 누구 홀짝 중 
짝을 선호하면 확증을 전송하세요 2020년 붉은 왕조 입성 후 낯선 만남은 
안전거리 요망 입 마개, 안면막으로 묵언 중이지만 너를 삭제하기는 싫어 
6피트라도 새싹 틀지도 몰라,   



*달리는 비너스상 아름다운 육체에 비밀 서랍을 설치 인간 내면의 불안, 증오, 거짓, 
 갈등을 정신 분석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초현실주의에 경의를 표하였다. 


#8B 마법의 메시지를 믿으시나요? /강 학희
                   
현대판 판도라상자가 열렸을 까 
봄바람 따라 대재앙 쏟아지고 문은 안으로 잠기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한 통 속, 
거대한 지구별 상자 속 나라별 칸칸이 갇히었다
두 해 넘도록 마스크 쓰기 익숙해져도 시나브로,  
넘치고 쌓이는 붉은 가시관들, 주검의 스토리텔링 사이로 
철없는 사시사철은 철없이 벌러덩 혼자 따보시러운*데, 

영 돌아버릴 것 같은 꽃 한송이 나라도
꽃다 지 둘레둘레 쿵 더덕 쿵덕, 둘레 춤**이라도 출까 나  
(옛적, 외할머니는 범상한 돌림병에는 
허위허위 물림 신 부르는 목숨 건 선무당 춤이 즉효라 던데,) 

꽉 닫힌 지구별 언제 오픈 될 까      
6피트 저편 너에게 물어도 그냥 이만큼 격리 창 안밖에서 
“할머니 R U OK?” 아이폰 안부에 “오케이” 손키스로 답한다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일상 마냥 별볼일 없이 흘러가는데,
특별할 일 없는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지 나는 
믿네, 판도라상자 속 남겨진 메시지 너를,

*떠들썩, 부산스러운 **꿀벌들이 근처에 꽃밭이 있다고 알릴 때 추는 춤.

#9 돌아오라, 나는 완행을 고집한다/강 학희

그녀를 만난 건 은제였나? 
단발 머리 어린 봄은 초록빛 찰랑대는 생머리로 몸을 바꿔
서른 여섯 해 키운 통통한 살집이 나선다
그녀에게 가는 길은 일만날의 몽상,  
눈 깜빡 사이 줄행랑 친 청춘에 걸린 브레이크다 
소렌토로 향한 완행 열차는
칸 쏘네 리듬에 출렁이던 풍만한 가슴도, 오렌지 향기도 없이
늙은 스페인 마마 플랫 된 편한 보사노바만 데리고......, 덜컹, 
찌-이 찍- 오래 된 건 불편이 맛이라고, 낡아도 아직은 
느긋한 품위로 추억을 퍼 올린다  
그녀가 부르던 돌아오라 암녹색 절벽 끝시에서 
감청빛 바다바닥시까지, 그저 포옹 하나면 족한 답신이다 
소 확 행의 걸음, 오래된 그리움은 필히
첫 사랑 메모처럼 슬로우 모션 완행이 마땅치 않을 가,

소 확: Hygge, 덴마크어로 일상의 소소한 것에서 얻는 느릿하고 소박한 만족감, 


# 10천사 섬*/강 학희
             -서부 이민자 대기소, 엔젤 아일렌드 공사 중 한국 일본 중국 이민자들이 
               옛 벽에 새겨 넣은 시들이 1970년 리모델링 중 벽 안에서 발견되었다

수호천사 없는 낯선 섬 통나무 벽에는 눈물만 남아 있다

텬사도, 텬사도라해서 쳔당인 줄 알았더니 쇠문 덜컥 잠그니 지옥인 듯싶어라 
제나라 제집두고 이 어인 설흠인고 아마도 목구멍이 전생업 원인가 하 노라 
먼 동방나라에서 온 구름 씨(Cloud) 소리 없는 1927년생시詩이다  
천사 섬 안개 속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속에는 노랑 얼굴 네가 있고, 
까망 머리 내가 있고 나라 잃은 별수모가 다 숨어있더라

만리대양 지틴 손을 철장잠이 웬 일이며 소리내어 우는 비가 안타ㅅ가히 새우단 
말가 아모리 조타 기로 이처럼도 구차한가, 내 어머님 알고보면 얼마나 놀나실가   
여차면 본국 송환, 머나 먼 뱃길에 다시 목숨 걸어야 하는 울 수도 
아플 수도 없는 최경식의 한탄 섬이다 팔십 오 년 갇혔던 함성 낭송하는
 나도 홀대 먹으며 열 공한 이민자 시인이다 

내 맘이 이러할제 너인들 편할소냐 구슯흔 황혼은 텬사도를 넘고, 양양 
백구는 물우에서 돌제, 아 아 울어도 쓸데업네 므도가 슮음 뿐이다 
1927년 비 오는 밤이나 2022년 비 오는 낮이나 설움은 다름이 없네 
나성 시* 살아내는 디아스포라 가슴에도 천사 섬 이민국 벽 안 
주홍 글씨 선명하지 않으라만, 그 먼 세월 이미 동양인 누구라도 
목숨은 소중하다* 리정두의 외침이, 이민국 일야를 못침으로 쓴 
구슬픈 시詩들이, 벽을 뚫고 나와 
색색 몰려다니는 차가운 태평양 연안 엔젤 아일랜드, 

수호천사 없는 낯선 하늘에는 먹구름 씨들만 떠돈다


"Voices in the Wooden House: Angel Island Inscriptions and Immigrant Poetry, 1910-1940”
2022 04 13천사 섬 초대 시 낭송 행사에서 한국시 쟙도수장 텬사도(구름), 이민국 일야(최경식) 
리별 (리정두)을 낭송하였다. *나성(羅城) 로스앤젤레스 별명, * ASIAN LIFES IS MATTER 


#11A 참빗으로 글쓰기/강 학희

어릴 적 엄니는 아침 저녁 얼레빗 아닌 빗살 촘촘한 참빗에 동백기름 발라 
긴 머리 빗겨 주셨습니다 너무 땅기고 아파 울었지만 이상하게도 참빗으로 
쫀쫀하게 땋아 주신 바구니 머리는 종일토록 깔끔하게 남아있어 눈물 뚝뚝 
흘리면서도 도망갈 수가 없었습니다 엄니는 담에 너 혼자라도 늘 가지런히 
빗질하여라 그래야 머리도 마음도 고와진다. 글쓰기는 엄니 손 빗으로 나를 
빗질하기, 내 삶 빗질하기이다 동지 섣달 엄니가 만든 귀중품 참 빛 빗살,
나는 성근 얼레빗이 아니라 내 엄니 오래된 손 빛, 함초롬한 빛이고 싶다  



#11B엄니참빗으로 글쓰기/강 학희 


엄니는 엄동설한 동지섣달 
성근 얼레빗 아니라 
빗살 촘촘한 참빗 하나 만들어 
세상 나가거든 늘 잊지 말고 빗질하여라 
헝클어지지 않게
가지런하게, 
그침없이 빗질하여라 
오래된 엄니 손 빗 나를 빗질합니다 
오래된 참빗 오늘을 빗질합니다 
헝클어진 삶이 빗살 흔들어도 
분명 빗질은 빛 길 만들 길, 
참 빛으로 글 빗기기, 머리 글 살리기

#12 동서양 시 낭송 풍광/강 학희


한미 시인들 베니스 거리 비 욘 바로크 극장에서, 
한복, 양복, 원피스와 청바지, 꽃신과 부츠, 하이힐에 사리 두르고
리셉션에서 시범한 김밥 만들기처럼 
이성과 감성사이 한국어와 영어, 불어와 서반아어를 잘 펴 놓고   
생각을 도르르 말아 시를 나눈다 
별주부전* 토끼와 바닷가 우체국*에 앉아 
시의 토막 도막 씹으며 겨자 꽃 질 때*까지 
파리를 지나 파키스탄에서 시어를 나누는 뭉클한 산책*도 한다 
타냐, 준철, 트리야, 더글라스, 카 산두라, 캠벨 중 누군가, 굿! 
소근소근대다 그냥 신 바람나는 대로 하하 크게도 웃는다
다른 말과 억양과 톤이 음유 속에 쫀 득하게 맞물린, 
색다른 소리말이 시식 축제에서  
나는 미역국을 끓여* 국물 없는 밥상에 올린다
별별 시어들 꿈이 되어 심안이 눈뜨나 심청이 눈 떴 나,  
줌인, 사방 환해지고 소리들 동서 제 갈 길로 줌 아웃 되고, 
별아 별 별싯詩구 가슴에 떠오르고, 지구별이 빛나는 밤이다


*East meet West낭송 시: 박 덕규시인의 별주부전, 안 도현시인의 바닷가 우체국
 겨자 꽃이 질 때 타냐 고, 뭉클한 산책 김준철, 미역국을 끓이며 강 학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테스트 실험맨 2024.03.24 0
37 목차 강학희 2022.07.04 2
36 룔료 14 강학희 2014.03.12 623
» #1-#12 강학희 2014.03.12 14
34 13-26 강학희 2014.03.12 43
33 B. L.S secret 강학희 2013.07.30 17
32 #27-40 강학희 2012.02.01 190
31 #41-60 강학희 2011.09.30 143
30 차 한잔의 명상 강학희 2011.02.07 185
29 #61-83 강학희 2011.02.25 78
28 #84-103 강학희 2011.04.03 8368
27 #61-#70 강학희 2008.12.26 25
26 Shall we dance for right brain? / 강학희 secret 강학희 2008.12.26 18
25 그래도 고마운 사람 강학희 2008.01.24 23
24 선물 1-2. secret 강학희 2007.01.18 26
23 성탄 이메지 secret 강학희 2005.07.16 32
22 새해/평화, 만남 강학희 2005.06.11 545
21 최선의 사람 secret 강학희 2005.03.28 38
20 당신은 한 송이 꽃 강학희 2005.02.27 529
19 늦은 인사 secret 강학희 2007.10.20 26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0
전체:
610,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