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4.03 16:49

피아니스트

조회 수 278 추천 수 2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피아니스트 (The Pianist)
인간은 얼마나 잔악한 존재인가.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20세기 두 차례에 걸쳐 세계대전을 일으킨 바 있는 독일은
20세기를 빨리 보내고 21세기로 접어들기를 고대했다.
반인류적인 만행을 저지른 독일로서는 당연한 바램이었을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때 죽은 사람이 5천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가장 많이 피해를 본 것은 러시아로서 2천만명이 죽었고,
6백만명의 유대인과 수십만의 집시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아우슈비츠에 끌려가 잔혹하게 죽어 갔으니..
혹자는 말하기를 한 세기 가지고는 턱도 없다,
1000년(밀레니움)이 지난다면 혹시 독일이 저지른 만행이
우리 뇌리에서 잊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아래 7556호로 인영씨가 올린 글과 음악을 보고 듣고 전기에 댄듯
피아니스트(The Pianist) 영화를 찾아가서 관람했다.
나치시대의 한계 상황을 소재로 한 영화가 여러 편 있지만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많은 분들에게 꼭 관람토록 권해 드린다.



배고픔과 절망과 공포.
그리고 휴머니즘.


절대절명의 순간,
피아노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와 독일군 장교의 컨트라스트는
피아노 위에 놓인 음료깡통과 독일 장교의 군모가 대변한다.
쇼팽의 야상곡 선율이 흐르면서 창 틈으로 햇살이 스며든다.
(영화의 줄거리는 인영씨 7556번 글 참조)


유태계 폴란드 피아니스트 스필만의 이야기인 만큼
폴란드가 영화의 배경이다.
나치에 짓밟힌 여러 나라 중에서 특히 폴란드의 레지스탕스는
치열했다.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나치 독일군대는 온 시가지의
건물들을 쑥밭으로 만들었다. 심지어는 건물 밑둥거리에 폭탄을
심어서 건물을 통채로 날려버리는 등 철저하게 응징했다.
불란서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는 일찌감치 항복함으로서
전란를 피했는데 반해 저항을 한 폴란드 바르샤바는 철저하게 부숴졌다.
마을 곳곳에 전몰비가 서 있는 바르샤바는 지금도 유럽의 다른 도시에 비해
우울하고 을씨년스럽다.


잔혹한 전쟁
절망과 공포에 질린 나약한 인간
그 속을 비집고 비추이는 햇살처럼
스며드는 휴머니즘.


그 잔상이 쇼팽의 음악과 함께 강하게 그리고 오래 남는 영화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하늘연못(오까리나소리) 김영교 2003.04.15 77
29 셈세한 떨림 김영교 2003.04.13 83
28 마음의 양식 김영교 2003.04.11 93
27 가슴을 열어주는 가곡 김영교 2003.04.07 102
26 몸의 신비전 김영교 2003.04.05 421
25 주기도문 김영교 2003.04.03 170
» 피아니스트 김영교 2003.04.03 278
23 건강 10 측 김영교 2003.04.03 129
22 좋은 음악은 기도, 하루를 여는... 김영교 2003.04.03 140
21 The Rose 김영교 2003.04.03 473
20 근묵자흑 김영교 2003.04.02 131
19 피아니스트 김영교 2003.04.01 201
18 영상시 김영교 2003.03.31 152
17 용해원의 동행 김영교 2003.03.30 469
16 평화의 기도 김영교 2003.03.29 95
15 봄에 전하는 눈소식 김영교 2003.03.22 87
14 눈소식 김영교 2003.03.22 81
13 Be Careful 김영교 2003.03.22 88
12 집으로 가자 김영교 2003.03.22 191
11 장영희 김영교 2003.03.18 127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ext
/ 3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63
어제:
254
전체:
673,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