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김영교

2016.04.23 08:21

김영교 조회 수:771

단잠

   

 

쓰디 쓴 세상

건너

아무도 모르게

다가와서

 

어두움은

힘들었던 발을 뻗고

드디어

달콤한 두 손으로

수줍은 가슴을 헤친다

 

껴 안고 껴 안긴다

 

밤은 편안한 어미의 자궁

늘 아침 해를 출산한다

푸르고 깊은

사랑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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