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에는 연이 되어

2007.08.31 09:43

김영교 조회 수:341 추천:82

피아니스트 친구 소원은 음악이 흐르는 향 좋은 차를 서브하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그런 분위기 있는 카페경영 소매를 걷어부치고 퍽이나 흐믓해하던 친구 친절 한 스푼 정성 두 스푼 따끈한 찻잔 온기 가득 담아 내놓는다 모두 다 왕이된 그녀의 고객들은 친구의 행복이었다 코리아 타운 부동산 경기가 치솟던 어느 날 건물주와 땅주인과의 갈등은 주차장을 철문으로 걸어잡구었고, 아주 여러 날 단골의 발길은 멀어져 커피는 기다림에 식어갔다 피곤을 녹이며 싱싱한 미소로 부루우(brew)한 커피 라떼와 아늑한 담소의 휴식공간은 이를 악물고 버티던 친구의 의지를 꺽고 욕심스레 벌린 아가리속으로 넘어갔다 오늘 친구는 문을 닫았다, 꿈을 닫았다 현실은 피아니스트의 손을 험하게 만들었고 마음을 허허 벌판으로 내몰았다 밤이 깊었다 정표로 받은 뚜껑있는 유리잔에 친구의 속상한 마음을, 맑은 양심을 담아 마시려니 향기로운 다향이 미달인가 내 가슴이 왜 이렇게 아린가! LA 마라톤이 깃빨처럼 펄럭이던 올림픽가에는 그 절박한 갈증 너머 생수 그리고 빈 컵, 빈 물병들 시간의 발길에 채이며 바람에 굴러다닌다 지저분한 오물과 폐기물로 낭자하게 더럽혀진 거리는 내일 쓰레기 수거차의 몫 새 입주 사인이 내걸릴 것이고 질주하는 차량들의 무관심을 뚫고 바닥을 알수없는 욕심의 거리는 심해처럼 점점 깊어간다 이민 뜨락의 성급한 야망과 탐욕의 분수 황금 건반을 미친듯 두들기는 저 뻣뻣한 곧은 목을 보라 친구야, 허탈로 걸러진 너만의 고운 곡을 들려주렴 <다 지나가고 있는 중> 탈무드의 말이 절실한 바람높은 오늘 같은 날 연줄은 그이 손에 우리는 연이되어 하늘에 오를까.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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