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6.06.04 13:48

이창순 조회 수:245 추천:13

오늘은 "성령강림 주일"(Pentecost Sunday)입니다. 예수님이 떠나가신 후 뒤에 남은 제자들과 신도들이 주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던 중 유대인의 명절 중 하나인 "오순절"에 성령 강림의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시발로 예수님께서 전하신 하늘나라의 복음이 사방으로 전파되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을 "교회의 시발"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모든 교회는 이 날을 기념주일로 정하여 대대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오순절 사건"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오순절 사건 후에 당시 그 지역에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변화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났는데, 첫째는 제자들이 용감해졌고 두려움 없이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이 안 계신 가운데 핍박이 무서워 움츠리고 있던 제자들이 "복음의 용사"로 다 변했습니다. 누구의 말처럼, 용기란 두려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요, 두려움을 알고도 진리를 위해 그대로 나가는 것을 말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이 다 그랬습니다. 또 한 가지 큰 변화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형성이 되었고, 거기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믿는 사람들이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하게 되었는가?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을 팔아 그것을 사도들의 발 앞에 두고 사도들은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도행전 4;32-35 참조) 자본주의에 대항해서 일어났던 공산주의의 이상은 "가난한 사람이 없는 사회"였습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진 사람들의 것을 빼앗아 버리는 정책을 썼습니다. 그래서 아무도 열심히 일하지 않게 되었고 이것이 공산주의의 실패의 근본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가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은, 가진 사람들이 자진해서 나누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사회가 하늘나라의 모형이고 예수께서 전하신 복음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교회가 300 여년이란 긴 세월 로마의 핍박 가운데서도 계속 부흥 성장해 왔었습니다. 그러다가 주후 337 년 콘스탄틴 황제에 의해 교회가 로마의 "국교"가 된 후로 교회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가 로마의 권력과 재원의 비호를 받으며 세계 종교로 부흥발전 됨과 동시에, 교회는 "권력자"로 변질되었습니다. 피압박자의 위치에서 압박자의 위치로 바뀌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더 이상 가난한 사람들의 편이 아니라 권력자들의 편에 서게 되었습니다. 생리적으로 모든 종교가 그렇듯이, 기독교도 핍박을 받을 때에는 가난한 자들의 편이 되었지만, 권력자의 비호를 받을 때에는 가난한 자들을 무시하고 부자들의 시녀가 되어버린 것을 지난 역사에서 잘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독교 국가"인 미국은 어떻습니까? 처음에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 피압박자들로 이 땅에 와서 기독교 정신으로 나라를 세운 미국인데, 그 후손들이 이제는 "정복의 나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의 자본 확대를 위해서 약소국가들을 침공하고 그 정부를 전복하는 일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일이 한 두 사건이 아닙니다. 거짓 정보를 내놓고 남의 나라를 침공한 것은 베트남 후 이라크가 두 번째가 됩니다. 베트남에서 패배한 것과 같이 이라크에서도 패배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또 다른 "침략국가"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그런 정책과 행동이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받아 행해지고 있다는데 그 문제성이 더욱 심각합니다. 미국이 기독교 국가라면 가난한 나라, 못사는 나라를 돕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소비를 줄이고, 더 검소한 생활을 통해서 베푸는 일을 하는 것이 주님이 바라는 뜻일 것입니다. 오순절 기념 주일을 맞이하면서 깊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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