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2006.07.11 14:13

이창순 조회 수:296 추천:7

현대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중의 하나는 "비인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관점에 따라 인간을 대우하는 방법도 크게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이 인간사회를 구성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 인간관은 어떤 것인가? 공산주의는 누구나 다 잘 살게 해 준다는 비전을 인류에게 제시해 주었으나, 그 대가로 인간을 "생산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인민은 생산에 참여할 때만 가치가 있고 그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가장 소중한 기본 권리같은 것은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잘 산다는 목적 때문에 그 귀중한 기본 권리는 모두 제물로 바쳐야만 했습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공산주의의 "비인간화"입니다. 그럼 자본주의는 인간을 어떻게 생각했는가? 특히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인간은 "노동력"으로만 가치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은 그만한 대우를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대우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이런 모순을 잘 지적한 소설이 "세일즈맨이 죽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일즈멘의 죽음"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가치를 철저하게 거부당한 "비인간화"의 현실을 고발한 소설입니다. 어느 세일즈맨이 직장에서 열심히 일했습니다. 일평생 몸 바쳐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부양하며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이 세일즈맨은 나이가 들면서 전과 같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된 사장은 그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는 커녕 하루아침에 그를 해고시키고 맙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이 남자는 당장 가족을 부양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는 생각 끝에 자살을 합니다. 왜냐하면 자기가 죽으면 생명보험을 타서 가족들이 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국가가 사회보장 제도를 운영해서 은퇴 후 최소한의 생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전에는 그런 제도가 없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결국 일할 능력이 없는 인간은 더 이상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인류사회는 이런 발전과정을 거치면서 인간을 "비인간화"하는 비극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틴 부버라고 하는 유명한 신학자는 이런 인간관계를 우리에게 다음과 같이 쉽게 설명해 준 일이 있었습니다. 즉 그 관계를 아래와 같은 도식, "I- It"와 "I-thou"로 표시했습니다. 영어의 "그것"이라고 쓰는 단어 "It"는 3인칭 단수를 표시하는 대명사인데 이것은 "물건"을 지적할 때 사용하는 것입니다. "I like it."이라고 하면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라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까 "I-It"의 관계는 "나와 물건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인간을 물건으로 취급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을 무시하거나, 제대로 대우하지 않을 때 우리는 "사람을 물건 취급하지 마."하고 화를 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인간은 "노동력"으로 대우를 받는다는 말이 바로 그런 말입니다. 기업주는 노동자를 일한 만큼 대우해 주면 그만입니다. 마틴 부버가 말한 또 다른 관계는, "I-Thou"의 관계인데, 영어의 "Thou"는 현대어에는 "You"에 해당되는 고어로, 물론 인간을 지칭할 때 쓰는 대명사입니다. 그러니까 "I-thou"의 관계는 "나와 당신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인간으로 받아 들이고 인간으로 대우하고 인간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당신의 "자녀"로 지으시고, 노동 수단도 아니고, 노동력으로 평가도 하지 않고, 인간이기 때문에 무조건 가장 귀중한 존재로 삼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는 당신의 목숨까지 희생하여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아직도 인간을 비인간화하여 인간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운동은 바로 이 비인간화를 막고, 인간의 존엄성을 되찾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기독교가 말하는 "인간 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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