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일지-학교 발렌티어

2003.10.0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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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슬기 교실에서 발렌티어를 두시간 하고 왔다.
조잘조잘 2학년 아이들이 20명 있는 교실.
엄마가 학교에 온다고 신이 나서 학교에 간 슬기.
슬기선생님은 엄마들이 와서 해주어야 할 일들을 미리 적어 났다.
한번 그 리스트를 훝어 본 다음에 나는 하나하나 일을 해 나간다.
선생님이 아이들 저널을 체크 해 줄 수 있느냐고 물어 보신다.
아이들이 들고 오는 저널을 읽으라고 하면서 스템프를 찍어준다.
다른 아이들의 저널을 읽으면서 2학년 아이들의 수준을 어림직하게 짐작하게 된다.
정말 한 반에 스무명의 아이들인데
선생님 혼자서 감당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한다.
두시간 일을 하고 내려 오면서 나는 어제 슬기가 한 말을 생각해 본다.
"엄마! 엄마는 럭키야. 우리들이 있어서 심심하지 않잖아."
정말 저 아이들..
신이 내려주신 귀한 선물들이 아닌가.
내가 정말 슬기엄마가 아니라면 감히 누가 나를 그 교실에서
아이들의 스토리를 듣게 하고 그들의 블러튼을 만지게 해 줄것인가.
지금 내가 뿌리는 두시간은 후에 슬기를 통해 또 그 아이가 낳을 자녀들을 통해 열매를 걷으리라 생각된다.
그때 그 아이들은 손님이 아닌 주인이 되어 살아 가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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