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

2008.10.17 08:40

이용애 조회 수:730 추천:105


     물안개              
            
              이 용 애
            
아직은 잠 속에 묻힌
이른 새벽녘
골 깊은 요세미티 계곡
얕은 냇물 위에
송골송골 물안개가
올라앉는다

얼굴을 묻으면
폭신하게 감싸 안을 듯
그 옛날 어머님의
포근한 품으로 살아나
잠 덜 깬 계곡을
어루만지는 물안개

산봉우리 사이로
뾰족이 얼굴 내민 아침 해가
나뭇가지 틈을 비집고
눈부신 금빛 햇살을
힘차게 쏘아 보낼 때까지는

포근하게
보듬어 품고 싶은 게야
소곤소곤 주고받는
냇물의 이야기와
살랑 살랑 이어지는
물풀의 꿈길을

그리고 소슬바람 타고 오르려는
내 마음 속 까지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 내 꺼 줄께 이용애 2013.03.26 262
80 경계선 이용애 2013.03.26 251
79 나뭇잎의 항로 이용애 2012.04.17 345
78 숲길에 맴도는 어떤 기원 이용애 2012.01.12 380
77 그 꽃 이용애 2011.04.15 738
76 태평양 물결 위에서 훌라 댄스를 이용애 2011.04.15 810
75 가랑잎의 여망 (餘望) 이용애 2010.10.09 719
74 시(詩)도 주울 수 있을까 이용애 2010.07.08 779
73 세歲밑의 길목에서 이용애 2010.01.09 814
72 이사(移徙) 이용애 2009.07.31 895
71 식물원植物園에서 이용애 2009.01.26 922
70 세 살박이의 신사도 紳士道 이용애 2009.01.26 892
69 양란(洋蘭) 앞에서 이용애 2008.10.26 894
68 잿빛 바다 이용애 2008.10.17 753
» 물안개 이용애 2008.10.17 730
66 가을로 가는 산길 이용애 2008.10.01 654
65 라일락 꽃 향기 이용애 2008.10.01 815
64 빗속의 하얀 묘비 이용애 2008.09.12 665
63 먼 고향 이용애 2008.09.10 602
62 빈터 이용애 2008.06.22 651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0
어제:
0
전체:
3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