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에 맴도는 어떤 기원
2012.01.12 12:29
<시>
숲길에 맴도는 어떤 기원
이용애
청년 아들의 도톰한 손을
가녀린 체구의
조그만 엄마 손이 잡고 간다
일렬로 서서
숲속 산책길로 들어선다
엄마의 밝고 온화한 표정과 달리
불만스런 아들의
영양상태 좋은 얼굴이
내 시선을 자꾸 끌어당긴다
발꿈치를 채 땅에 대지도 못하고
이끌려가는 그 아들의 마음속에
엄마의 간절한 희망사항은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고 있는 걸까
아들이 홀로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원 할 엄마의 마음이
그래서 자기가 세상 뜨고 나서도
혼자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기도의 발자국이 숲길에 깊숙이 찍힌다
포기 할 수 없는 갈망이
숲길에 남은 엄마 발자국 위로
살아서 맴돌고 있으리라
내일을 넘어서 오래도록
숲길에 맴도는 어떤 기원
이용애
청년 아들의 도톰한 손을
가녀린 체구의
조그만 엄마 손이 잡고 간다
일렬로 서서
숲속 산책길로 들어선다
엄마의 밝고 온화한 표정과 달리
불만스런 아들의
영양상태 좋은 얼굴이
내 시선을 자꾸 끌어당긴다
발꿈치를 채 땅에 대지도 못하고
이끌려가는 그 아들의 마음속에
엄마의 간절한 희망사항은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고 있는 걸까
아들이 홀로 설 수 있기를
간절히 원 할 엄마의 마음이
그래서 자기가 세상 뜨고 나서도
혼자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기도의 발자국이 숲길에 깊숙이 찍힌다
포기 할 수 없는 갈망이
숲길에 남은 엄마 발자국 위로
살아서 맴돌고 있으리라
내일을 넘어서 오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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