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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하얀 묘비
2008.09.12 05:47
빗속의 하얀 묘비
이용애
알래스카 *스캐그웨이Skagway에서
*화잇 패스White Pass로 오르는 산 중턱
젖은 나무 묘비들이
우리를 맞는다
기찻길 옆 숲 속에 총총히 서서
금광에 생계를 매었다가
비명에 죽어간 그들의 이름이
까맣게 살아있는 하얀 나무 묘비들
비에 젖은 채 차창 밖으로 따라온다
가족의 방문조차 어려웠을
먼 북녘 땅 외진 산 속에
외롭게 누워있는 그들
그나마 기찻길 옆이라 다행일까
산 능선을 따라 흐르는
잿빛 비구름이
그들의 넋을
천천히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금을 캐려다
객지에서 죽어갔을 그들
혼령이 비가 되어 온산을 적신다
힘겹게 산을 오르는 기차를 따라오며
내 가슴을 흠씬 적신다
*Skagway : 1897년 골드 러시 때 형성된 알래스카 서해안 항구 도시.
*White Pass : 스캐그웨이에서 금을 캐러 산으로 오를 때 거치던 지점.
이용애
알래스카 *스캐그웨이Skagway에서
*화잇 패스White Pass로 오르는 산 중턱
젖은 나무 묘비들이
우리를 맞는다
기찻길 옆 숲 속에 총총히 서서
금광에 생계를 매었다가
비명에 죽어간 그들의 이름이
까맣게 살아있는 하얀 나무 묘비들
비에 젖은 채 차창 밖으로 따라온다
가족의 방문조차 어려웠을
먼 북녘 땅 외진 산 속에
외롭게 누워있는 그들
그나마 기찻길 옆이라 다행일까
산 능선을 따라 흐르는
잿빛 비구름이
그들의 넋을
천천히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살기 위해 목숨을 걸고 금을 캐려다
객지에서 죽어갔을 그들
혼령이 비가 되어 온산을 적신다
힘겹게 산을 오르는 기차를 따라오며
내 가슴을 흠씬 적신다
*Skagway : 1897년 골드 러시 때 형성된 알래스카 서해안 항구 도시.
*White Pass : 스캐그웨이에서 금을 캐러 산으로 오를 때 거치던 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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