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눈 / 강민경
햇빛 드는 길가
작은 나뭇잎 사이 응달에서
숨죽이며 살금살금 다가와
나와
눈 맞추는 눈
이슬에도 눈이 있다
밤새도록 내려
갈증 달래고
아침 햇살에 멱 감고
싱싱하고 탱탱한 몸 가꿨다고
첫선 보이려 나온 새색시처럼
젖은 동공이 참 맑고 곱다
반짝반짝, 소곤소곤
저 선량한 눈망울에
반했는가? 눈이 부셨던가,
멱 감겨주던 햇살마저도
이슬 품 안에 들어
정신을 잃고 까무러치는
그게 다 이슬의 눈이다.
햇빛 드는 길가
작은 나뭇잎 사이 응달에서
숨죽이며 살금살금 다가와
나와
눈 맞추는 눈
이슬에도 눈이 있다
밤새도록 내려
갈증 달래고
아침 햇살에 멱 감고
싱싱하고 탱탱한 몸 가꿨다고
첫선 보이려 나온 새색시처럼
젖은 동공이 참 맑고 곱다
반짝반짝, 소곤소곤
저 선량한 눈망울에
반했는가? 눈이 부셨던가,
멱 감겨주던 햇살마저도
이슬 품 안에 들어
정신을 잃고 까무러치는
그게 다 이슬의 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