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가치/강민경
어머니라는 샘물은
퍼 날라도 샘물입니다
강물이 흐르고 흘러 바다에 닿듯
계절 속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바뀌고 또 바뀌어도 계절이라고 불리듯
어머니는 언제나 어머니입니다
내가 태어나
어머니를 알기 전 내 어머니도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가 되었는데
그분은 늘 어머니를 그리워하셨습니다
나도 아이를 낳고 어머니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서야
어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퍼 올립니다
해가 바뀌고, 세상이 변해도
어머니의 가치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물속을 흐르는 물줄기 다르지 않듯
나그네도 행인도 가는 길은 다르지 않습니다
어머니 아닌 누가 감히
강물 같은 어머니의 가치를 안다고
나서겠습니까?
어머니더러 어머니이기를
멈추라 말할 수 있는 사람
당신의 가치는 어디입니까?
올 한 해는 또 지나가는데
어머니 당신의 그늘이 그립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