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사람
이 월란
화신(花信)이 되어 꽃을 피워내고
입김으로 구름을 옮기우고
온몸으로 하늘이 되어 드리워져 있어
자꾸만 자꾸만 시가 되어버리는 사람
조롱당하던 아이가 엄마얼굴 보고
쌓인 설움 한꺼번에 터뜨리듯 그렇게
이유없이 섧게 만드는 사람
신열이 나는 나의 이마를 짚어보곤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어버린 사람
한발 두발 걸으면
따라서 한발 두발 걸어오고
60마일로 달리면
60마일로 달려오는 사람
보이지 않는 두 손으로
눈물 닦아주는 사람
해가 떠도 사라지지 않는 혜성이 되어
반짝이다 반짝이다, 어느 날
유성처럼 내리꽂혀 스산한 내 가슴에 붙박인
나의 별이 되어버린 사람
200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