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 가을인가봐 (친구가 보내온 편지)*****

2010/09/01 08:31

http://phssc.blog.me/140113911989

보낸사람

: "ㅁㅁㅁ

보낸시간

: 2010-09-01 (수) 07:57:39 [GMT +09:00 (서울, 도쿄)]



받는사람

: "박현철"



언젠가 형께서 하루종일 뭐하며 지내느냐고 물으실 때 말씀 드렸듯이
이런 저런 책이나 읽으며 지내고 있는데 다행히 도서관이 가까이 있어
거기서 주로 月刊誌 같은 定期 刊행行物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내지만
가끔 책을 빌려다 집에서 보기도 합니다.
그간 비도 많이 오고 날도 더워서 잘 가지 못하다가 엊그제는
미치 앨봄(Mitch Albom)이란 作家의 『에디의 천국 』이란 책을 보다가
누군가가 밑줄까지 그은 『타인이란 아직 미처 만나지 못한 가족』이란 부분을 보고는 兄이 아마 나와는 이런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잠겨있을 때
오밤중에 죽고싶다는 생각을 같이 했노라는 電話를 하셨더이다.

#도서관 안 한켠에 코스모스도 몇가닥 보이길래 아-이제 진짜 기을이구나! 하며 兄 같으면 카메라에 얼른 몇커트 넣어서 두루 돌렸겠다 싶은 생각도 했답니다.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아 가을인가 봐
물동에 떨어진 버들잎 보고
물긷는 아가씨 고개 숙이지』
김수경 작사 나운영 작곡의 노래도 흥얼거려보고\



오정방 詩人의 詩도 한편 적었습니다.



『유달리 기차역사驛舍 주변에

코스모스가 많은 이유를

한 번 생각해본 일이 있는가?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어느 날 곰곰히 생각하니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더라구

떠나가는 사람 환송해 주려고

찾아오는 사람 환영해 주려고

지나치는 사람 인사해 주려고

바라보는 사람 사랑해 주려고

형형색색 제각기 피어나서

마냥 몸을 흔들고 있었던게야』



#



신이 제일 처음 만든 꽃이 코스모스이었다지요?
그런데 처음 만든 코스모스가 어딘지 가냘프고 흡족지 않아서
이것저것 여러 가지 꽃을 만들어 보아서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꽃이 생겨나게 됐고 제일 마지막으로 만든 꽃이 바로 국화꽃이 였다고 하는데
어쩌다 사람들은 지금 그 실패작이라는 코스모스를 더 좋아하고
국화는 葬禮式에나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코스모스(Cosmos)라는 명칭은 그리스어의 코스모스(Kosmos/질서,조화)에서 유래된 것으로 아름다운 8개의 바깥쪽 꽃잎이 질서있게 자리잡고 있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던데 아름다움의 상징인 化粧品도 어찌 『Cosmetic』이 됐는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베토벤이 직접 標題를 붙인 交響曲 6番 『田園』은 전체 연주 시간이 40분 정도 되는데 그 중에 인생으로 말하자면 苦痛에 해당될 4악장 『천둥,폭풍우 』가 5분 정도로 1/8밖에 안되는 걸 죽고싶으니 어쩌니 주접을 떤게 참 부끄럽습니다.

# 物理學의 『정지 마찰지수의 법칙』에 의하면 物體가 처음 움직일때 가장 많은 Energy가 필요하다는데 가을이 시작되는 이즈음 愚弟는 兄의 큰 活動을 기대하며 그것을 기리겠습니다.
思想家이자 作家인 『랄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1835-1882)』가
『세상은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의 것 』이라 말씀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