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에방 다집 하는 날/홍익태
2017.08.23 13:50
‘7월 18일 연안안전의 날’ 해양 사고예방 다짐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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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활 타오르는 태양이
소낙비처럼 쏟아질 7월이 오면
청포도를 맛보는 것으로 첫날을 시작하리.’
오정방 시인의 ‘7월이 오면’이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뜨거운 햇볕과 찌는 듯한 무더위에 금방이라도 계곡과 바다를 찾아 물에 뛰어들고 싶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 지금쯤이면 가족·연인과 함께 바다로 떠날 여행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시원한 바람, 즐거운 물놀이, 신나는 해양레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여행을 계획하면서 혹시나 나와 가족에게 불의의 사고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도 해 볼 것이고 무엇보다 인파가 넘쳐나 해수욕장의 안전에 대한 걱정도 해 볼 것이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여름철 해양 인명사고는 해수욕장보다 방파제, 갯바위, 갯벌 등 연안(해안)에서 10배 이상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여름 휴가철에 바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통계를 살펴보면 6월에서 8월까지 해수욕장에서는 3명이 숨졌지만 갯바위 등 연안(해안)에서는 20배나 많은 60여명이 사망했다. 더욱이 지난 3년간 연안에서 발생한 사고 통계만 보아도 연안 해역에서 물놀이나 갯벌체험, 낚시, 방파제 산책 등을 즐기다가 사망한 사람은 무려 388명에 이른다.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면 대부분 기상이나 해안특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거나 부주의한 행동을 한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국 303개의 해수욕장은 지방자치단체에서 각종 안전시설을 갖추고 안전관리자를 배치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반면 1만4900km에 이르는 해변·갯바위와 같은 해안지역은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인력의 한계로 충분한 안전관리를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2013년 7월 충남 태안 바닷가 사설 해병대 캠프에서 어린 학생들이 무자격 교관의 인솔 아래 구명조끼도 없이 무리하게 바다에 들어갔다가 5명이나 숨진 안타까운 사고를 우리 국민들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2014년 연안사고 예방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연안해역 위험지역 조사, 안전시설 확충, 연안체험활동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선진국 수준의 연안 안전관리체계 정립에 노력해 왔다. 법제정 이후 해양경찰은 지자체와 함께 전국 연안 해역을 전수 조사해 1177곳을 위험구역으로 지정하고 위험표지·알림판, 인명구조 장비함을 새로 설치하며 연안안전시스템을 정비해 나가고 있다. 또 태풍, 집중호우, 너울성 파도처럼 기상 악화 때 지역 전광판과 마을방송을 활용해 위험성을 미리 알리는 위험예보제를 통해 체험객들에게 실시간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해양경찰관들이 전국 초·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물놀이 안전수칙, 갯벌·갯바위 사고예방 요령을 교육하는 찾아가는 연안안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대국민 안전캠페인과 방송 홍보로 해양안전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연안사고 예방법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국민들이 연안해역에서의 위험정보를 빠짐없이 알고 몸에 밴 안전수칙을 준수해 스스로의 안전을 확보하는 단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국민들의 인식전환과 생활 속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해마다 7월 18일을 연안안전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날은 앞서 언급한 태안 사설 해병대캠프 사고가 있었던 날이다. 연안안전의 날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다 노력하고자 하는 해양경찰의 다짐과 함께 국민들이 생활 속 안전수칙을 실천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우리 국민들이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에 반드시 현지 기상을 꼼꼼히 확인하고 해안에 설치된 안내판의 준수사항을 꼭 읽어 보시길 바란다. 또 물놀이·출입 금지구역 준수, 구명조끼 착용처럼 안전수칙을 지켜 소중한 내 가족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주길 당부 드린다. 영국 속담에 ‘1온스의 예방이 1파운드의 치료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올 여름 휴가철은 국민들 모두 ‘1온스 예방’의 중요함을 잊지 말고 즐거운 여름휴가에 단 한건의 안전사고도 없이 행복하게 귀가하는 꿈을 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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