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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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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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20 04:57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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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음을 갖기 전, 나에게 다가오는 인연들에 대해서 구분을 한 적이 있다.  이 사람은 좋은 인연, 저 사람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 또 어떤 사람은 절대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연으로 생각했다.  
절대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인연이라면 악연이 아닐까?
정말 우리 인생에 악연이라는 것이 있을까?

최근 부쩍 매스컴을 통해서 빈번하게 듣게 되는 끔찍한 한인 살인사건들을 접할 때면 악연 이라는 단어가 자꾸만 떠오른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무거워지는 이 단어가 진실로 하나님께 우리의 삶을 의뢰하는 자에게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우린 가끔 우리의 간절한 바램에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소식을 듣기도 한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부부간, 부자간 때로는 이웃간에 일어나는 이런 가슴 써늘한 사건들이 소위 믿음이 있다는 가정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볼때 다시한번 나의 인간관계를 점검해 보게 된다.  

물론 교회에 다닌다고 모두 진실한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장 다급한 순간에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라면 분명 그런 비참한 순간까지 가진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가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나와 맺어진 인연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내 마음속에 미움의 성을 켜켜이 쌓아 가는 누군가는 없나?  행여 나를 죽도록 미워하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치면 갑자기 기분이 오싹해 진다.

오래 전에 어디선가 본 글귀가 생각난다.  '크리스천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여러가지 의견들 중에서 '문화가 다른 사람'을 일컫는다는 말이 나의 마음 깊이 남아 있다.  믿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불신자들까지도 잘 알고 있는 '원수를 사랑하라' '왼쪽 뺨을 맞으면 오른쪽 뺨도 내주라' 라는 성경 구절은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말이다.  분명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살아 가는 방식이다. 이처럼 상식선을 넘어선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나는 크리스쳔 입니다' 라는 말을 해도 당당할 것이다.  '당당'이라는 말 앞에 나는 여전히 주저하고 있다. 아니 어디 숨어버리고 싶다.

그러나 실천 불가능해 보이는 그 구절들 속에는 행복한 크리스천이 되길 원하시는 간절한 하나님의 음성이 담겨져 있음은 안다.  남을 미워하면 네 마음이 괴로우니 나의 사랑하는 너희들은 제발 그러지 말라는 그분의 눈길을 의식해 본다.

우린 가끔 참으로 불편한 인연 속으로 휩쓸려 들어 갈 때가 있다. 믿음 안에서 간절히 기도하며 애써봐도 쉽게 풀리지 않는 그런 인연 앞에섰을때,그 순간도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자.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하고 계시는 나의 하나님을 믿고 지치지 말고 기도해 보자. 힘든 관계를 통해서 더 겸손해지고 낮아지라는 하나님의 낮고도 작은 음성에 귀를 세워보자.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 어떤 인연속에서도 감사 할수 있는 크리스천이 되자.  모든 인연 속에서 깨닫게 하시고 성숙케 하시니 그 은혜가 내게 족하지 않은가?



*며칠전 저의 집에서 구역예배를 하는데 연세지긋하신 이웃분이 뭔가를 들고 오셨습니다.  오래전(제기억으로는 2002년 말이나 2003년초)에 '크리스챤헤럴드'에 실린 제 글이었습니다.  글이 마음에 와닿아 스크렙해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얼마전에야 이 글을 쓴 사람이 저인줄을 알았다고 합니다. 글을 쓰다보면 때로는 아픔도 있지만 이런일을 겪고 보니 보람도 생깁니다.

그런데 지금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이글을 보니...어눌한 표현들이 눈에 들어오고...무엇보다 내용이 저를 낯뜨겁게 하네요.^*^

?
  • 오연희 2015.08.12 17:20
    허 경조 (2006-07-22 08:42:01)

    동감이 가는 내용입니다. 믿음안에서 성숙해지려는 아름다운 마음이 느껴지는군요.

    저역시 주위의 인간관계에서 불편하거나 받아들이기 힘든 인연에 대해서는 제자신의 노력에 의하기 보다는 보혈의 피로 값주고 사신 존재라는 눈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모두의 계속되는 삶의 숙제이죠.



    오연희 (2006-07-24 12:45:27)

    까많게 잊고 있었던 오래전의 글을 대할 때면
    내가 그때 무슨 마음으로 이런글을 썼던가...
    싶을때가 있습니다.
    특히...
    신앙에 관한글은 좀더 신중했어야 하는데...하는 마음이 드네요.

    흔적에 감사드립니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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