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접 /김종제
2012.03.22 09:58
삼월의 봄날이라
꽃 보는 것도 좋겠지만
날개 접고 내려앉아
연분 맺는 일이 참으로 크다
좌판에 벌여놓은
과일 골라 사서
잘 드는 칼로 껍질 벗겨놓고
베어먹을 줄만 알았지
나뭇가지에 매달린 열매 보고
왜 저리 늦는가 했었다
꽃 진 자리에
살 불쑥 뚫고 나왔으니
저것이 무슨 결박結縛 같은 것이다
결코 아물지않을 상처라서
속을 가득 채우고
마침내 온몸의 피고름이
밖으로 터져나오려는 것을
뚝 따서 손에 올려놓고
잘 익었다고 하는 것인데
나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면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다가
당신에게 슬쩍 기대어앉아
입술 가득
꽃가루 묻혀주면
감춰놓은 마음까지
둥실둥실 부풀어오를 것 아닌가
꽃 보는 것도 좋겠지만
날개 접고 내려앉아
연분 맺는 일이 참으로 크다
좌판에 벌여놓은
과일 골라 사서
잘 드는 칼로 껍질 벗겨놓고
베어먹을 줄만 알았지
나뭇가지에 매달린 열매 보고
왜 저리 늦는가 했었다
꽃 진 자리에
살 불쑥 뚫고 나왔으니
저것이 무슨 결박結縛 같은 것이다
결코 아물지않을 상처라서
속을 가득 채우고
마침내 온몸의 피고름이
밖으로 터져나오려는 것을
뚝 따서 손에 올려놓고
잘 익었다고 하는 것인데
나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면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다가
당신에게 슬쩍 기대어앉아
입술 가득
꽃가루 묻혀주면
감춰놓은 마음까지
둥실둥실 부풀어오를 것 아닌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모음' | 박영숙영 | 2020.01.10 | 104 |
공지 | 우리나라 국경일 | 박영숙영 | 2015.07.06 | 341 |
공지 | 우리나라에는 1년 중 몇 개의 국경일이 있을까요? | 박영숙영 | 2015.07.06 | 1635 |
공지 | 무궁화/ 단재 신채호 | 박영숙영 | 2015.06.16 | 277 |
공지 | 무궁화, 나라꽃의 유래 | 박영숙영 | 2015.06.16 | 710 |
공지 |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 박영숙영 | 2014.10.19 | 442 |
공지 | [펌]박정희 대통령의 눈물과 박근혜의 눈물 | 박영숙영 | 2014.06.14 | 413 |
공지 |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 / 머리카락도 짤라 팔았다 | 박영숙영 | 2014.05.28 | 376 |
공지 |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 ** | 박영숙영 | 2011.08.02 | 500 |
공지 | 저작권 문제 있음 연락주시면 곧 지우겠습니다. | 박영숙영 | 2014.02.08 | 211 |
115 | [펌]돌아가는 길/문정희 시모음l | 박영숙영 | 2013.05.20 | 1482 |
114 | [펌]대한민국 뽀빠이 | 박영숙영 | 2013.05.14 | 253 |
113 | 어떤 생일 축하 / 법정 | 박영숙영 | 2013.05.11 | 301 |
112 | 술 지게미 마당귀 맴맴 /이혜선 | 박영숙영 | 2013.12.19 | 816 |
111 | 신용은 재산이다 | 박영숙영 | 2013.04.29 | 184 |
110 |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3.03.18 | 280 |
109 | 바람의 아내 / 문정희 시 모음 | 박영숙영 | 2013.03.18 | 2414 |
108 | 곡비(哭婢) / 문정희 | 박영숙영 | 2014.02.08 | 1712 |
107 | 견우의 노래-서정주- | 박영숙영 | 2013.02.22 | 516 |
106 | 이 세상의 장미 - 예이츠 | 박영숙영 | 2013.02.22 | 244 |
105 | 방랑자 잉거스의 노래 /예이츠 | 박영숙영 | 2013.02.22 | 281 |
104 | 호수위의 섬 이니스프리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 박영숙영 | 2013.02.22 | 553 |
103 | 낙엽 / 예이츠 | 박영숙영 | 2013.02.22 | 302 |
102 | 노천명 /사슴 | 박영숙영 | 2013.02.22 | 191 |
101 | 한용운 /님의침묵 | 박영숙영 | 2013.02.22 | 234 |
100 | 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박영숙영 | 2013.02.22 | 224 |
99 |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 박영숙영 | 2013.02.15 | 768 |
98 | 잊혀진 여자 / 로랑 생 | 박영숙영 | 2013.02.15 | 458 |
97 | 화살과 노래 / H.W 롱펠로 | 박영숙영 | 2012.08.22 | 219 |
96 | 희망찬 새 해 맞으시길 | 정국희 | 2011.12.31 | 277 |
95 | 하늘의 기쁨을 함께 나눠요 | 노기제 | 2011.12.25 | 279 |
94 | Merry Christmas~! | 이기윤 | 2011.12.20 | 481 |
93 | 시집을 받고 | 조옥동 | 2011.09.11 | 285 |
92 | 신 우솝 우화 (춤추는 개미 | 박영숙영 | 2011.07.07 | 619 |
91 | [스크랩]ㅡ할미꽃 | 박영숙영 | 2011.07.06 | 329 |
90 | [스크랩]- 사자와 누 이야기 - | 박영숙영 | 2011.06.10 | 375 |
» | 화접 /김종제 | 박영숙영 | 2012.03.22 | 271 |
88 | [스크랩] 어느 부부의 슬픈 이야기 | 박영숙영 | 2011.04.24 | 413 |
87 | [스크랩]인간의 교양과 성품(9) | 박영숙영 | 2011.04.19 | 604 |
86 | ** 웃음과 건강** | 박영숙영 | 2011.04.16 | 385 |
85 | [스크랩] 위장이 튼튼해지는 최고 음식 4가지 | 박영숙영 | 2011.03.16 | 939 |
84 | 4월 愛.. | 은방울꽃 | 2011.04.12 | 477 |
83 | [스크랩 ]自足長樂 자족장락/유심조 | 박영숙영 | 2011.04.04 | 491 |
82 | 시집 잘 접수했습니다 | 김영교 | 2011.03.06 | 360 |
81 | [스크랩]웃음과 건강 이야기.... | 박영숙영 | 2011.04.16 | 458 |
80 | [스크랩]ㅡ탈무드/유대인의 3 대 명언 | 박영숙영 | 2011.04.16 | 460 |
79 | [스크랩] 얼굴이란 | 박영숙영 | 2011.02.28 | 411 |
78 | 씨뿌리는 법칙 | 남정 | 2011.02.24 | 464 |
77 | 스크랩 ㅡ마음을...... | 박영숙영 | 2011.02.28 | 383 |
76 | 스크랩 ㅡ내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 박영숙영 | 2011.02.20 | 317 |
75 | 소경의 등불 / 탈무드 | 박영숙영 | 2012.03.22 | 406 |
74 | 2011년의 나의 좌우명 | 박영숙영 | 2010.12.28 | 397 |
73 | 聖誕과 新年을 祝福 祈願~!!! | 종파 | 2010.12.22 | 294 |
72 | 실존적 공허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박영숙영 | 2010.12.13 | 563 |
71 | [스크랩] ㅡ7 학년 8 반. 조야.. /유심조 | 박영숙영 | 2010.12.13 | 386 |
70 | 생각의 힘 | 박영숙영 | 2010.12.10 | 322 |
69 | 예배의 참뜻/법정 | 박영숙영 | 2010.12.10 | 386 |
68 | [스크랩]ㅡ고통이 주는 의미를 깨달아라 | 박영숙영 | 2010.12.10 | 351 |
67 | [스크랩]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 박영숙영 | 2010.12.10 | 306 |
66 | [그크랩]ㅡ죽음의 모래시계 | 박영숙영 | 2010.12.09 | 277 |
65 | 어떤결심 /이해인 | 박영숙영 | 2010.12.09 | 423 |
64 | 스승님에게 | 최상고 | 2010.10.28 | 287 |
63 | 경상도 할머니 한분이 /유심조 | 박영숙영 | 2010.09.18 | 380 |
62 | 매운고추와 서리맞은 고추/유심조 | 박영숙영 | 2010.09.18 | 680 |
61 | 스크랩 ㅡ행복 ? | 박영숙영 | 2011.02.28 | 399 |
60 | 감사합니다. | 오연희 | 2010.01.06 | 494 |
59 | 믿음, 소망, 사랑.. | 은방울꽃 | 2010.01.18 | 432 |
58 | 성탄절의 축복 | 장태숙 | 2009.12.24 | 445 |
57 | 새 술은 새 부대에/ 방문 감사 | 애천 | 2009.12.24 | 4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