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여기 그리고 저어기 / 오영근
2010.11.09 13:54
거기(There),
까마득한 그 때 거어기
주마등같이 스쳐 간 과거,
할껄 할껄했던 아니 솔직히
부끄러움이 쌓여 물크러졌던
아아! 사무치는 아쉬움,
비굴했던 쓰레기통을 뒤져보면
수십년된 사진에서도 그래도
환하게 바보처럼 웃고 있었다.
여기(Here),
어차피 숨차게 쫓기는 정당방위
킹싸이즈 침대위의 현재,
매일 사진으로 영광을 돌리며
밤낮으로 죽었다 깨면서
아아! 천년을 하루같이
동키 호테처럼 명예교수처럼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핑계를 대는 재미로 살고 있다.
저어기(Yonder),
죽어야 만끽할 수 있는
영원한 열반의 기쁨같은 미래,
가난한 마음으로 청빈낙도를 외고
모짜르트와 함께 응접실에서
아아! 확실한 불확실성을
즐기며 시인처럼 토플러처럼
야누스로 부활하는
관위를 날으는 박쥐처럼 살래요.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57 | 눈물 마르질 않는 것은 / 한길수 | 관리자_미문이 | 2011.04.26 | 388 |
| 256 | 거머리 / 최익철 | 관리자_미문이 | 2011.04.19 | 363 |
| 255 | 갈대 꽃 / 桑江 최상준 | 관리자_미문이 | 2011.04.11 | 380 |
| 254 | ‘영원’속에 사는 분’- 시인 이숭자 / 지희선 | 관리자_미문이 | 2011.04.04 | 519 |
| 253 | 사랑, 그 살아있는 불씨 / 조옥동 | 관리자_미문이 | 2011.03.27 | 606 |
| 252 | 꽃샘추위 / 정용진 | 관리자_미문이 | 2011.03.20 | 418 |
| 251 | 등을 내준다는 것 / 정국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03.15 | 549 |
| 250 | 영정사진 / 장태숙 | 관리자_미문이 | 2011.03.07 | 368 |
| 249 | 내 몸은 눈물이다 / 장정자 | 관리자_미문이 | 2011.02.27 | 333 |
| 248 | 신묘(辛卯年)아리랑 / 이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1.02.21 | 456 |
| 247 | 감염자 / 이월란 | 미문이 | 2011.02.14 | 407 |
| 246 | 가랑잎의 여망 (餘望) / 이용애 | 미문이 | 2010.12.28 | 562 |
| 245 | 계절을 정리하다가 / 이영숙 | 미문이 | 2010.12.22 | 714 |
| 244 | 만남 / 이상태 | 미문이 | 2010.12.14 | 585 |
| 243 | 별들의 징검다리 / 이기윤 | 미문이 | 2010.12.07 | 623 |
| 242 | 흘러가기 / 윤석훈 | 미문이 | 2010.11.30 | 661 |
| 241 | 길 떠나는 그대 / 유은자 | 미문이 | 2010.11.23 | 795 |
| 240 | 사랑, 천지의 주제主題 / 오정방 | 미문이 | 2010.11.16 | 682 |
| » | 거기, 여기 그리고 저어기 / 오영근 | 미문이 | 2010.11.09 | 718 |
| 238 | 잭슨호수에 가면 / 오연희 | 미문이 | 2010.11.01 | 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