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머리 / 최익철
2011.04.19 11:54
거머리 같은 놈
열살 내 마음 상처를 남긴 말이다
초등학교 윗동네에 사는 우리는 언제나 아래마을
아이들 인데 무언가 부족한 것이 있다고
말빨을 세우지 못한다
아래 마을 융기 인데 학교에서 집으로 올때
시달림을 받는다
겨울에는 어름위에서 등밀어라 손 끌어라 삼학년까지
꼬봉 노릇 했다 사학년이 되여 종갑이는 등치큰 나보고
저 미운자식 등치도 적은 데 한방 날려
오늘도 머리꿀밤주며 발로 차기에 주먹으로 한방치고
덩렁들어 도랑물에 던저 버렸다
그 마을 육학년 형들이 나를 에워싸고 상덕이만 나를
때린다 상덕이는 집안 조카인데 아저씨인 나를 때린다
상덕이집 일주일 찾아가 싸우자고 문밖에서 소리치며
기다렸는데
상덕이 할머니 나오시더니
이런 거머리 같은 놈
집안끼리 싸워 뭐 좋은 일 생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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