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 정용진

2011.03.20 14:16

관리자_미문이 조회 수:384 추천:2

텅 빈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엄동설한 동구 밖에 벗고선 선 나무들이 찬 눈을 맞고 있다. 언 가슴속에는 소리 없이 늘어나는 또 하나의 연륜(年輪). 잉태한 내일을 쏟아내려는 고뇌는 탄생의 고통인저. 그대는 오늘도 잘 견디나니 꽃다운 내일로 피거라. 창 밖에는 매서운 바람을 전신(全身)에 맞으며 생명의 망울을 터뜨리려 아픔을 참고 몸을 뒤척이는 홍매화 한그루가 외롭게 떨고 있다. 곧 너를 향해 향기로운 봄이 오리라 찬란한 걸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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