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야생화 들녘

2019.05.16 04:32

미주문협 조회 수: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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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들녘

                                                     안서영


     

나비 떼 언덕을 덮었다

 

벌겋게 벙그는 꽃술 사이로

파닥이는 날갯짓

혼몽의 물결

군무에 아른대는 지평선, 지평선까지

장관이다

 

구름도

원색의 하늘 창 열어젖히고

불질러 간

등고선 위로 내려앉아

발을 구른다

 

어우러져 몸살 앓고 있는

사이사이에서

농익어가는 춘색春色

 

따끈한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