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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애-가리마

2020.01.01 00:20

미주문협 조회 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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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마

                              박인애 

     

평생 한길만 고집했다

꼬챙이 빗으로 정확하게 금 그어 편을 가르고 

한 올만 넘어와도 쌈질을 해댔다 

반듯해야 가오가 선다고 

태양을 이고 살아 구릿빛이 된 두피 

지친 머리칼도 하나둘 집 떠나 

속알머리 없는 여자 됐다 


다른 길을 열었다 

머리칼이 곤두섰다 

익숙한 자리가 그리운지 

실핀을 꽂아도 기어 나왔다 

억수로 징한 것이

한 우물 파고 산 제 주인 닮았다 

빌려올 머리카락이 남아 다행이다 

그마저도 없어지면 종전이다

가르고 말 게 없으니 

완벽한 통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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