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낭독하고서/최윤
2009.02.09 07:48
수필을 낭독하고서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최윤
드디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작년 10월 쯤, 2009년 2월 6일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학습축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수필낭독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침내 그 날이 코앞에 닥친 것이다. 얼마 전부터 긴장되긴 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공연 전날 밤, 남편 앞에서 음악에 맞춰 낭독해 보았는데, 한 명뿐인 관중 앞에서도 가슴이 떨렸다. 순간, 가족에게 괜히 말했나 하는 후회가 생겼다. 가족들이 구경 오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게다가 친구들도 오겠다고 했다. 수줍음 많은 친구가 무대에 선다는데 너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2월 6일 1시에 리허설이 있었다. 김수영, 구미영 님과 함께 전북예술회관으로 갔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 연주회를 보러 온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은 것이다. 벌써, 무대에서는 댄스스포츠 공연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순간 난 내가 너무 성의 없이 준비한 게 아닌가 하여 걱정이 되었다.
‘이 공연을 보고 수필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야 할 텐데’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더욱 그랬다. 몇 번의 리허설을 마친 뒤, 6시 반까지 다시 모이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 가보니 엄마가 벌써 꽃다발을 사 놓으셨다. 예전 문학소녀였던 엄마는 딸이 글을 쓰고 낭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셨다. 아빠와 언니, 형부, 조카들도 합류하게 되었다.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오겠다고 했다.
6시 반, 무대 뒤에 가보니 벌써부터 화려한 의상을 차려 입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차림새만 봐도 성악 그리고 댄스스포츠임을 알 수 있었다. 그중에서 아마 수필낭독 반의 정체가 무엇일까 사람들은 궁금했을 것이다. 눈에 띄는 화려한 드레스도 한복도 입지 않았고, 손에 들고 있는 하얀 종이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난 연습도 할 겸, 우리의 존재도 알릴 겸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연습을 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하며 만약 내가 춤을 춘다면, 노래를 한다면 아마도 우황청심환을 먹어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내가 전혀 자신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공을 들여 쓴 글을 읽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난 무대공포증 때문에 서 있을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다가와 대기하고 있으면서 살짝 관중석을 바라보니 남편과 조카의 모습이 보였다. 조카에게 살짝 손을 흔들었더니 조카도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김수영 님과 구미영 님의 차분한 낭독 뒤에 마침내 내 순서가 오고야 말았다. 나가서 앞을 보니 맨 앞자리에 가족들이 앉아있었다. 아줌마가 되니까 담이 커졌는지 김재환 님을 비롯한 수필창작반 식구들의 모습도 보였다. 곧 배경음악이 나오고, 내가 쓴 글을 읽기 시작하자 3분이란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긴장되지도 않았고,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오랫동안 집안에만 갇혀 있다가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그런 기분이랄까? 낭독이 끝나고 가족들의 꽃다발을 받고나서, 수필창작반 식구들을 찾아갔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게다가 예쁜 꽃다발까지 주셨다. 조금 늦게 짝꿍 선생님까지 합류하여 수필창작반 식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데, 하필이면 카메라가 말을 듣지 않아 잘 찍지 못해, 사진 기사였던 남편은 몹시 당황했다.
마지막 순서로 수필창작반 식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해야지만 난 가족들이 총출동하여 그곳으로 가야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족들이 먼저 식사를 하는 곳으로 가니, 가족들이 모두 좋아했다. 평생교육원 학습축제 공연이 참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전시물들도 수준급이었고, 공연도 좋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들뜬 분위기였다.
처음 공연 소식을 접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하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교육원 학습축제는 생각보다 알차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참 많았는데 홍보가 덜 되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오지 않은 것 같다. 아마 공연과 전시회를 접한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하여 평생교육원을 찾아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와주신 수필창작반 문우들과 식구들에게도 고마웠다. 무엇보다 수필창작반에 들어오게 되어 새로운 활력소를 하나 더 경험하게 된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함께 한 김수영 님과 구미영 님 그리고 김학 교수님과 모든 수필 창작반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내게 예쁜 추억이 되었고, 아울러 2009년 10대 뉴스에 들어갈 일이 될 것 같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최윤
드디어 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작년 10월 쯤, 2009년 2월 6일에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학습축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내가 수필낭독을 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침내 그 날이 코앞에 닥친 것이다. 얼마 전부터 긴장되긴 했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공연 전날 밤, 남편 앞에서 음악에 맞춰 낭독해 보았는데, 한 명뿐인 관중 앞에서도 가슴이 떨렸다. 순간, 가족에게 괜히 말했나 하는 후회가 생겼다. 가족들이 구경 오겠다고 약속했던 것이다. 게다가 친구들도 오겠다고 했다. 수줍음 많은 친구가 무대에 선다는데 너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2월 6일 1시에 리허설이 있었다. 김수영, 구미영 님과 함께 전북예술회관으로 갔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 연주회를 보러 온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정말 오랜만에 공연장을 찾은 것이다. 벌써, 무대에서는 댄스스포츠 공연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었다. 순간 난 내가 너무 성의 없이 준비한 게 아닌가 하여 걱정이 되었다.
‘이 공연을 보고 수필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생겨야 할 텐데’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더욱 그랬다. 몇 번의 리허설을 마친 뒤, 6시 반까지 다시 모이기로 하고 헤어졌다. 집에 가보니 엄마가 벌써 꽃다발을 사 놓으셨다. 예전 문학소녀였던 엄마는 딸이 글을 쓰고 낭독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좋아하셨다. 아빠와 언니, 형부, 조카들도 합류하게 되었다. 남편은 퇴근하자마자 오겠다고 했다.
6시 반, 무대 뒤에 가보니 벌써부터 화려한 의상을 차려 입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차림새만 봐도 성악 그리고 댄스스포츠임을 알 수 있었다. 그중에서 아마 수필낭독 반의 정체가 무엇일까 사람들은 궁금했을 것이다. 눈에 띄는 화려한 드레스도 한복도 입지 않았고, 손에 들고 있는 하얀 종이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난 연습도 할 겸, 우리의 존재도 알릴 겸 전신 거울 앞에 서서 연습을 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연습을 하며 만약 내가 춤을 춘다면, 노래를 한다면 아마도 우황청심환을 먹어야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내가 전혀 자신 없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공을 들여 쓴 글을 읽는 것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난 무대공포증 때문에 서 있을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다가와 대기하고 있으면서 살짝 관중석을 바라보니 남편과 조카의 모습이 보였다. 조카에게 살짝 손을 흔들었더니 조카도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김수영 님과 구미영 님의 차분한 낭독 뒤에 마침내 내 순서가 오고야 말았다. 나가서 앞을 보니 맨 앞자리에 가족들이 앉아있었다. 아줌마가 되니까 담이 커졌는지 김재환 님을 비롯한 수필창작반 식구들의 모습도 보였다. 곧 배경음악이 나오고, 내가 쓴 글을 읽기 시작하자 3분이란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긴장되지도 않았고, 표현할 수 없는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오랫동안 집안에만 갇혀 있다가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그런 기분이랄까? 낭독이 끝나고 가족들의 꽃다발을 받고나서, 수필창작반 식구들을 찾아갔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게다가 예쁜 꽃다발까지 주셨다. 조금 늦게 짝꿍 선생님까지 합류하여 수필창작반 식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려는데, 하필이면 카메라가 말을 듣지 않아 잘 찍지 못해, 사진 기사였던 남편은 몹시 당황했다.
마지막 순서로 수필창작반 식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해야지만 난 가족들이 총출동하여 그곳으로 가야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족들이 먼저 식사를 하는 곳으로 가니, 가족들이 모두 좋아했다. 평생교육원 학습축제 공연이 참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전시물들도 수준급이었고, 공연도 좋았다고 한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들뜬 분위기였다.
처음 공연 소식을 접했을 땐,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하고 나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교육원 학습축제는 생각보다 알차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참 많았는데 홍보가 덜 되어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러 오지 않은 것 같다. 아마 공연과 전시회를 접한 사람들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기 위하여 평생교육원을 찾아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공연을 보러 와주신 수필창작반 문우들과 식구들에게도 고마웠다. 무엇보다 수필창작반에 들어오게 되어 새로운 활력소를 하나 더 경험하게 된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함께 한 김수영 님과 구미영 님 그리고 김학 교수님과 모든 수필 창작반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내게 예쁜 추억이 되었고, 아울러 2009년 10대 뉴스에 들어갈 일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