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2025.10.06 00:40

김수영 조회 수:66

 

초승달

 

메꾸어 여백이 있어

눈썹달이 좋아

 

무엇을 그려 넣을까

이태백이 노니는 강을 그릴까

모네의 배를 그릴까

반고흐의 해바라기꽃으로 채울까

 

모자랄 채워지는 당신의 공백

내가 곁에 있어 그대가 더욱 빛나는

놀라운 비움과 채움의 시소게임

만월이 되기까지

둘이서 가꾸어 가는 절묘한 조화

채우면 채울수록 비워지는

잡아당기고 미는 썰물 밀물의 신비

 

우리는 멋진 화가

시인

풍류객이다

 

초승달인 우리는

보름달이 되고파

비우고 채우기 거듭하다가

드디어 보름달이 되었을

아기 품은 만삭 여인처럼

해산의 기쁨으로 비움을 만끽하리라

 

비움과 채움으로

성숙해 가는 나의

풍성하구나.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1 인술(仁術)을 베푸는 명의(名醫) 김수영 2025.11.08 32
» 초승달 file 김수영 2025.10.06 66
419 종소리 되어 김수영 2025.10.06 91
418 세상에 비밀은 없다 / 이집트의 왕 투탄크하문(터트)의죽음의 비밀 김수영 2025.08.29 4293
417 고 조만연 장로님을 애도하면서 김수영 2025.08.08 4482
416 악어 알카트라즈 (Alligator Alcatrez) [2] 김수영 2025.07.20 2988
415 뉴포트 비치에서/엣세이로 잇는 길 김수영 2025.05.25 516
414 인연은 필연이가 우연인가/중앙일보 [1] file 김수영 2025.05.23 579
413 아는 길도 물어가야 한다 김수영 2025.05.20 497
412 상실의 아픔을 함께 넘는 이들 file 김수영 2025.04.22 452
411 횔짝 핀 튤립 김수영 2025.04.07 475
410 데스칸소 정원에 만개한 봄 file 김수영 2025.04.02 463
409 겨울궁전과 볼세비키 혁명 김수영 2025.03.31 492
408 폼페이의 멸망 김수영 2025.02.08 504
407 터마이트 file 김수영 2025.02.08 529
406 안타까운 무안국제공항 참사 file 김수영 2024.12.31 485
405 믿음의 승리 김수영 2024.11.11 521
404 내잔이 넘치나이다 [12] 김수영 2024.10.06 568
403 증인되리라 김수영 2024.10.03 487
402 긍정적 사고의 힘 김수영 2024.09.25 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