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2005.12.31 07:10
미주문협 회원 여러분!
저 이승하입니다.
새해 첫날 아침입니다.
미국에 계신 여러분께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을 드릴까 합니다.
등단 이후 처음 써본 동시입니다. 동시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가내 다복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노란색에 대한 기억
이 승 하
시골 학교…… 새까맣고 빼빼 마른 친구들
반 친구 모두 회충이 있다고 대변 검사 결과가 나왔다
"모두 내일 아침은 먹지 말고 오너라."
시오리 길이 더 멀게 느껴진 날
노란 세상을 보았네
노란 하늘과 노란 땅
친구들 얼굴도 노랗고
운동장 가 플라타너스도 노랗고
걸음 걸으니 다리가 휘청휘청
하늘 쳐다보니 머리가 어질어질
기운 없어 간신히 집에 오니
넋 나간 할머니 웃고 계시네
"승하야 왜 밥 안 묵었노?"
"선상님이 아침밥 굶고 오라 켔심더."
"그 선상 미쳤구마."
"회충약 준다고 굶고 오라 켔심더."
담배 말아 피우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농주 마시고 취하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세상이 전부 노랗게 변한 날
할머니 무릎 베고 오후 내내 잠잔 날.
저 이승하입니다.
새해 첫날 아침입니다.
미국에 계신 여러분께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을 드릴까 합니다.
등단 이후 처음 써본 동시입니다. 동시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가내 다복과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노란색에 대한 기억
이 승 하
시골 학교…… 새까맣고 빼빼 마른 친구들
반 친구 모두 회충이 있다고 대변 검사 결과가 나왔다
"모두 내일 아침은 먹지 말고 오너라."
시오리 길이 더 멀게 느껴진 날
노란 세상을 보았네
노란 하늘과 노란 땅
친구들 얼굴도 노랗고
운동장 가 플라타너스도 노랗고
걸음 걸으니 다리가 휘청휘청
하늘 쳐다보니 머리가 어질어질
기운 없어 간신히 집에 오니
넋 나간 할머니 웃고 계시네
"승하야 왜 밥 안 묵었노?"
"선상님이 아침밥 굶고 오라 켔심더."
"그 선상 미쳤구마."
"회충약 준다고 굶고 오라 켔심더."
담배 말아 피우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농주 마시고 취하면 이런 기분이 될라나
세상이 전부 노랗게 변한 날
할머니 무릎 베고 오후 내내 잠잔 날.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459 | 구안와사 | 오연희 | 2006.01.01 | 89 |
| 1458 | 새벽기도 | 오연희 | 2006.01.01 | 81 |
| 1457 | 낙동강, 사랑과 이별 | 강성재 | 2005.12.31 | 98 |
| 1456 | 줄기세포의 거짓말쟁이 | 오영근 | 2005.12.31 | 98 |
| 1455 | 겨울손님 | 유은자 | 2005.12.31 | 107 |
| 1454 | 긴 그림자 | 정어빙 | 2007.02.23 | 52 |
| » |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 이승하 | 2005.12.31 | 102 |
| 1452 | 송년사 | 성백군 | 2005.12.31 | 76 |
| 1451 | 옛 생각 | 강성재 | 2005.12.30 | 185 |
| 1450 | 친구를 보내고 / 김영교 | 김영교 | 2010.02.11 | 61 |
| 1449 | 투루먼 별장 | 최상준 | 2010.02.11 | 72 |
| 1448 | 감사, 그 기막힌 효험으로 / 김영교 | 김영교 | 2010.03.17 | 53 |
| 1447 | 고향 풍경(3) | 권태성 | 2005.12.28 | 99 |
| 1446 | 겨울을 위한 기도 | 윤석훈 | 2005.12.28 | 55 |
| 1445 | "이놈아, 웬 욕심이 그리도 많으냐" | 정찬열 | 2006.08.29 | 135 |
| 1444 | 방 황 | 강성재 | 2005.12.28 | 56 |
| 1443 | 동행 | 유은자 | 2005.12.28 | 62 |
| 1442 | 창조와 진화 | 오영근 | 2005.12.27 | 112 |
| 1441 | 강아지와 산책을 | 강민경 | 2005.12.27 | 242 |
| 1440 | 스시맨 | 이월란 | 2008.09.09 | 2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