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2009.08.16 01:17

강학희 조회 수:169 추천:15





 






여자는 숨어서 울음 운다 / 박영숙




쪽진머리
하햫게 세월을 이고서 단정히 앉아
할머니는 바느질을 하다 말고
중얼중얼 방 안이 터질듯이
어깨의 들썩임으로 채워가고 있었다

어머니가 할머니 나이쯤 되었을 때
비탈진 산 기슭에 밭을 일구다 말고
흙위에 쓰러질듯 두 다리를 뻗고 앉아
쓸쓸하고, 한스럽고
허무하고 아위운 눈에 이슬을 머금고
구만리 창곡속 먼~하늘가를 헤매고 이었다

아~보고싶다 가난했지만
가슴뿐이었던
내 어머니가 보고싶다
어느덧 나 이제 어머니 나이가 되어서
텃밭에서 잡초를 뽑다 말고
흐르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어서
하늘을 가로 질러 어머니를 불러본다

딸에서 어머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도
세상의 모든 여자는
숨어서
울음 울면서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데

먼~훗날 언젠가 내 딸이
지금의 내 나이쯤 되었을때
강물이 흘러가는 어느 강가의 숲 속
공원 벤치에 홀로 앉아 ‘시’를 읽다 말고
피묻은
그리움에 우는 날이 있을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88 정말, 오랫동안 적조했어요!!! 강학희 2012.08.19 157
2287 참 오랫만에 드리는 안부.. 장미숙 2012.08.12 152
2286 풍성한 한가위 맞으소서! 강학희 2011.09.11 198
2285 작가와 함께하는 제10회동서커피문학상 멘토링클래스 동서커피 2010.08.08 168
2284 제10회 동서커피문학상 공모 ^ ^ file 엘모 2010.07.26 137
2283 세미나 시 list file 두울 2010.06.30 137
2282 세미나 2 file 두울 2010.06.30 129
2281 세미나 file 두울 2010.06.30 176
2280 축하의 인사 김춘배 2010.06.14 188
2279 나태주시인님의 시... 강학희 2010.06.09 452
2278 풀꽃입니다 자영 2010.06.09 146
2277 6월이라니 오연희 2010.06.08 146
2276 휴식과 명상을 위한 음악 유봉희 2009.10.20 354
2275 벌써.... 강학희 2009.10.02 189
2274 소식 전하며 조이언냐 2009.10.01 187
2273 가을 바람 편지 강학희 2009.09.23 280
2272 전광판에 오르신 하키님 연정 2009.09.21 257
» 반갑습니다. 강학희 2009.08.16 169
2270 강학희선생님께 박영숙 2009.08.07 203
2269 7월의 밤 난설 2009.07.22 181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2
어제:
52
전체:
67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