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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고향

2008.09.10 10:36

이용애 조회 수:3041 추천:114

      먼 고향
                  
               이용애

가을은
고향으로 가는 길목
살찐 논길을 따라
마을로 들어서면
늙으신 어머니의 주름진 손이
반갑게 잡아주는 초라한 사립문
늘 저만치 서 기다렸다


세월에 실려
너도나도 다 떠나가고
반겨 맞으시던
어머니도 영영 떠나가신 옛집

이젠
잡초만 우거진 텅 빈 뜰 안
가을이 돼도 찾는 이 없는
등 시림에 돌아 앉아
빈 하늘만 삼킨다

그래도 늙은 미루나무 한 그루
아직도 빈 개울둑을 지키며
기다림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젠 그리워도
쉽게 일어나 찾아 나설 수 없는
먼 고향으로만
가슴 밑에
앙금 되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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