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애의 창작실
| 이용애 창작실 | 독자창작터 | 목로주점 | 작가갤러리 |
라일락 꽃 향기
2008.10.01 05:58
라일락 꽃 향기
이 용 애
라일락 꽃 향기
뜰 안 가득 채우던
오월 어느 아침에
삼 년 안에 돌아오겠다는
한마디 남겨 놓고
태평양 건너 멀리 가버린
딸을 그리시던 아버지
해마다
딸이 심은 라일락 꽃 필 무렵
띄우는 편지엔
애틋한 사연 속 가득
그 꽃 향기
채워 보내 주셨네
삼 년이 세 번이나 흘러가도
딸은 돌아오지 못 하고
그 해 차가운 이월
기다림에 수척한 늙으신 아버지
쌓인 그리움 삼키신 채
빈 나무 바라보며
애닯게 눈을 감으셨네
라일락 꽃 향기
갈 길을 잃고 맴돌기만 하던
긴 세월 뒤에
이제야 돌아와
옛 집 빈 뜰에 선
오월 노을 진 저녁
외로운 라일락 꽃 향기
아버지 숨결로 살아
목메어 한없이
흐느끼게 하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1 | 내 꺼 줄께 | 이용애 | 2013.03.26 | 2553 |
| 80 | 경계선 | 이용애 | 2013.03.26 | 2599 |
| 79 | 나뭇잎의 항로 | 이용애 | 2012.04.17 | 2669 |
| 78 | 숲길에 맴도는 어떤 기원 | 이용애 | 2012.01.12 | 2727 |
| 77 | 그 꽃 | 이용애 | 2011.04.15 | 3058 |
| 76 | 태평양 물결 위에서 훌라 댄스를 | 이용애 | 2011.04.15 | 3158 |
| 75 | 가랑잎의 여망 (餘望) | 이용애 | 2010.10.09 | 3074 |
| 74 | 시(詩)도 주울 수 있을까 | 이용애 | 2010.07.08 | 3113 |
| 73 | 세歲밑의 길목에서 | 이용애 | 2010.01.09 | 3203 |
| 72 | 이사(移徙) | 이용애 | 2009.07.31 | 3137 |
| 71 | 식물원植物園에서 | 이용애 | 2009.01.26 | 3262 |
| 70 | 세 살박이의 신사도 紳士道 | 이용애 | 2009.01.26 | 3204 |
| 69 | 양란(洋蘭) 앞에서 | 이용애 | 2008.10.26 | 3276 |
| 68 | 잿빛 바다 | 이용애 | 2008.10.17 | 3164 |
| 67 | 물안개 | 이용애 | 2008.10.17 | 3056 |
| 66 | 가을로 가는 산길 | 이용애 | 2008.10.01 | 3052 |
| » | 라일락 꽃 향기 | 이용애 | 2008.10.01 | 3118 |
| 64 | 빗속의 하얀 묘비 | 이용애 | 2008.09.12 | 3019 |
| 63 | 먼 고향 | 이용애 | 2008.09.10 | 3021 |
| 62 | 빈터 | 이용애 | 2008.06.22 | 30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