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선 지
수누피 밤나무골 그득한 숲 아래
커다란 은행나무
절간처럼 휑하니 열어 젖진 여름 오후
단단한 땀방울 사이로 펼쳐진 종이 위로
새가 날아든다
휘어청 난 날개처럼 피어나는 구름
물컹 먹진 죽순대 넘어 뵈는 시냇가엔
아이들이 구르고
덜컹 잘린 듯 뵈는 소나무 아래선
장기가 한창이다
수누피 밤나무골 그득한 숲 아래
커다란 은행나무
절간처럼 휑하니 열어 젖진 여름 오후
단단한 땀방울 사이로 펼쳐진 종이 위로
새가 날아든다
휘어청 난 날개처럼 피어나는 구름
물컹 먹진 죽순대 넘어 뵈는 시냇가엔
아이들이 구르고
덜컹 잘린 듯 뵈는 소나무 아래선
장기가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