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숙-겨울나무의 노래

2021.08.29 17:18

미주문협 조회 수: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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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노래

                             신현숙 

겨울 숲에서
찬바람에 흔들리며 옷을 벗는 나무를 본다
가을
울음소리가
땅바닥에 끌리는 싫어 참는 고독한 자유여
빛살이
소리 없이 울고 있을
꽃샘추위를 견뎌내는 비옥한 심의 화살표 

겹겹이 그어지는 나이테는
뿌리까지 맑아지기 위한 감동의 현으로
겨울은
, 솟는 생명력을 품고 있다 

불씨를 가슴에 안은
나무는
기쁘게 수분을 정리하고
싱싱했던 여름에의 꿈을 꾼다 

생명, 내일의 초록 숲을 위하여
겨울의 끝자락에 세우려고
한정
없이 낮아지는 시간 속으로 들어간다 


수북이 쌓인 위에 선명한 바뀌 자국 

그윽한 햇살의 숨결이 

겨울나무의
깊이 들이 쉬는 숨소리가 들린다

 

* 제 36회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전 시부분 당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