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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맞춤 … 2-8

2012.05.06 16:28

arcadia 조회 수:201 추천:21



   꽃잎 맞춤   


유 봉 희


온통 붉은 꽃 덩이 동백나무를 보다가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른 동백꽃을 보다가
“참 야단스럽다”
고만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어린 소녀가 옥상에서 뛰어내렸다는 아침 뉴스가
삼켜지지도 내려가지도 않아서 그리하였다 하더라도
잘못 했다는 말로 용서받을 일이 아닌 것 안다.
다음 해도 또 다음 해도 꽃 한 송이 피지 않았다.
“용서하지 마라”
오늘 아침도 쓸쓸한 눈길로 서성이는데
동백꽃이 진분홍 웃음을 날려 보냈다.
화들짝 뛰는 가슴
꽃잎에 가만히 입술을 대었다.
참 따뜻하고 서늘한 꽃잎
나는 용서 받을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