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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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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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복궁 앞 진보진영에서 마주친 '윤석열 탄핵' 파 시위대 일원 / 소니a7M4 카메라-시그마 24-70mm 줌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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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광화문 광장에서 스케치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대 / 소니a7M4 카메라-소니FE 55mm f1.8 ZA 단렌즈 

 

대한민국은 현재 내란(內亂)중이다.

왜냐?

보수와 진보 양진영이 첨예하게 대립(對立)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과 여의도 광장은 이들 진영싸움으로 혼란(昏亂)스럽기 그지없다.

초여름(영상 20)을 방불케 하는 3월의 세째주인 22일 오후.

광화문에는 경찰의 수송차량(버스)가림막 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을 지지하는 파()와 이재명을 지지하는 파가 극렬한 연좌(連坐)농성을 펼쳤다.

헌법재판소(헌재)의 탄핵무효 판결을 외치는 윤석열 파 시위대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자리한 세종문화회관 앞에 진을 치고 있었고, ‘윤석열 즉각 탄핵을 외치는 이재명 파는 경복궁 궁궐 입구를 비롯한 안국역과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들 문제의 지역에서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는 경찰은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을 우려해 법으로 허용된 공권력(公權力)을 최대한 행사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광장에는 눈길을 사로잡은 다양한 모습이 포착됐다.

경복궁에 진을 친 이재명 파 군중속에 수많은 한복차림을 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란스러운 파열음(破裂音)은 ‘아이 돈 캐어!’라는 듯 삼삼오오 그룹으로 경복궁을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하고 있었다.

한복 차림의 투어리스트들은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건너온 모습이었다.

그런 가 하면 차벽(경찰 수송차)건너 편에는 유독 아메리칸과 유로피언들의 호기심 넘치는 모습을 곁눈질 할 수 있었다.

자신을 일리노이 주 시카고 출신이라고 밝힌 중년의 사내와 부인 그리고 아들과 두 딸들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망울로 시위대를 바라보며 즐기고 (?)있는 듯했다.

이들 곁에서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자 그레고리 팩처럼 잘생긴 중년의 사내가 말을 걸어왔다.

“이봐, , 영어 할 줄 아냐?

내가 말했다.

“조금은...

그가 물었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그래. 저기 앉아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왜 손에 미국국기를 들고 외치냐?

내가 답했다.

“코리아의 보수(保守)는 원래 민주주의를 신봉(信奉)한다. 그리고 모르기는 해도 보수가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해서 미국국기를 태국기와 함께 흔드는 것은 아닐까?

“와우! 코리언은 트럼프를 좋아하는 구만!

그가 정색한 이유는, 일리노이 주 출신 특히 시카고 출신들은 민주당 성향이 강했기에 코리언의 ‘트럼프 사랑 ’이 다소 생경했던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경복궁 입구와 안국 역 인근에서는 성조기를 전혀 볼 수가 없었다.

 

광화문에 위치한 교보문고 주변 일대도 태극기 부대들이 대거 점거하고 “구국(救國)의 영웅’ 윤석열 대통령 탄해 무효를 복창하고 있었다.

손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이들 곁으로 젊은 엄마 아빠와 나들이에 나 선 귀엽고 앙증맞은 꼬마들이 호기심을 부추기며 노인들을 가리켰다.

꼬마들은 권모술수(權謀術數)가 난무하고 유치한 이데올로기를 물려받지   않기를.

 

토요일 광화문과 여의도 광장에 운집한 시위대 인파는 대략 150만 명으로 추산(推算)됐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윤석열 파, 그리고 3분의 1은 이재명 파인 것으로 내다봤다.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 거주하는 한인 커뮤니티들이 보수 진보를 각기 응원하는 부스를 광화문애 설치하고 지원에 나선 것이다.

미국에서 동부 지역(뉴욕)의 한인들이 진보성향(대한민국)정체성이 강하고, 서부(LA)는 대체로 보수성향이 두드러진다는 견해(見解)도 따른다.

종로 3가 탑골 공원에서 마주친 어느 어르신은 이에 대해 가래침을 뱉아내며 일괄했다.

“빌어먹을 인간들! 미국에 이민 가서 미국 놈이 됐으면 트럼프나 조질 일이지 왜, 남의 나라 일에 간섭하나?

 

광장을 벗어나며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과거의 그런 허접 한 나라가 아니다.

연일 극렬한 시위와 데모가 사방 도처에서 궐기(蹶起)해도 시민들은 일상을 살아내는데 전혀 동요가 없다..

시민사회는 고도로 숙성(熟成)돼 있어 불안해하거나 흔들림이 전혀 없는 것이다.

과거의 시민들이 소요사태에 불안을 느껴 전전긍긍해 하던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이는 세계 최대 빈국(GDP 85달러)에서 35천 달러를 상회하는(일본도 제쳤다)세계 10대 경제대국(經濟大國)민들 다운 여유와 자긍심(自矜心)의 발로다.

그래서 일까.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투어리스트들 역시 광장의 파열음에는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다.

이들은 시위대 군중속을 유유자적 빠져 나가며 ‘성조기를 든 노인들을 신기하게 바라볼 뿐’ 전혀 불안한 기색이 없다.

그렇다.

광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그곳에는 평화롭고 한가로운 오아시스가 사방에 펼쳐 있다.

이것이 위대한 대한민국에 현주소다.

 

아직도 대한민국을 후진국 ‘변방 ’취급을 한다면 직접 와서 체감하라고 권한다.

2025년 이즈음에 대한민국이 위대한 것은 시민들의 완숙(完熟)한 패러다임 때문이다.

이는 결코 ‘국뽕’에 취한 남발이 아니다.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을 뿐.

알다시피 지구촌은 지금 K-컬처 신드롬에 함몰(陷沒)될 정도로 코리아 파워가 넘쳐나고 있다.

 

이산해 / 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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