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광일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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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공모전을 위한 나의 시와 아내의 눈

 

명광일

 

 

등단하기 전 나는 공모용 시만 눈에 있었다 당선작 주위를 기웃거리며 방법을 찾았다 새로운 시어를 만날 때마다 나는 창고를 채웠다 그들과의 대화는 헬리컬 기어처럼 기계적인 사고에 철저히 비틀렸다 짓는다는 말은 사치였다 금형을 가져다 주물을 안개 속에 가뒀다 오로지 선자의 선택에만 던져진 시, 어떤 시가 선택되는지 아는 시, 나도 내가 알다가도 모르는 시, 비틀다 내가 비틀리는 시, 아내 먼저 읽는다

 

-이게 무슨 말

-그냥 읽은 느낌만 얘기해줘

-모르겠어, 읽으면 느낌 오는 시가 좋은데, 이건, 정말 모르겠어, 뭐지,

 

성공이다

심사위원 눈에도 어려워야 고르겠지

심사위원 체면이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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