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선 시집 <사랑한다면> 해설

2016.12.21 21:49

채영선 조회 수:563

채영선 시집 사랑한다면해설(2012년 도서출판 북인)

 

                                         사랑의 진면목 眞面目

                                     -회귀回歸회복回復의 시학

 

                                                                

                                                   백인덕/시인

 

 

 

   1

   채영선 시인의 이번 시집, <사랑한다면>을 앞에 두고 비유 하나를 생각해본다. 마른 강변에 갈대 하나만 서 있다면, 그 풍경은 외로움이나 쓸쓸함등의 낮고 어두운 정서적 반은을 자극할 것이다. 나아가 한 묶음이나 다발 정도로 갈대가 남아 있다면 ,끈질긴 생명력이나 사라져간 나머지 갈대들에 대한 염려가 보는 이의 마음을 어지럽힐 것이다. 그러나 수만의 갈대, 아니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 앞에 서게 된다면 우리는 알 수 없는 불안황홀감앞에서 거듭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며, 뜻밖의 성찰을 이루게 될 것이다. 어쩌면 시도 이와 같을지 모른다.

사족으로 꼭 밝히고 싶은 것이 있다. 필자는 이 시집을 네 번째 읽었을 때, 입이나 귀가 아닌 가슴에서 울리는 어떤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 뒤뜰에 고양이가 졸고, 작은 새 한 마리만 분주한 오후,이 글을 시작한다. “산세베리아 잎에 물방울 하나 /떨어질 듯”(/애송이 나무) 조심스런 손길로 문이 보이지 않는 상자” (시인의 자서), 한 귀퉁이에 작은 구멍을 내기 시작한다.

 

   몇 해 전 작고하신 조태일 시인은 자신의 시작법에서 인생의 본질이나 진실은 다양한 현상 속에 가려져 있어서 좀처럼 그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삶의 무수한 단면들과 수시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들은 술래라도 되는 것처럼 꼭꼭 숨어 있는 그것들을 찾아내려 애를 쓰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진실이나 본질은 가시적 사물이 아니어서 만져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물과 현상 저편에 있는 세계까지도 투사할 수 있는 마음의 눈, 정신의 눈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인용이 좀 길었지만 이것은 시인의 자질에 관한 것이고 함축적으로 해석해보면, 진정한 독자라면 시인의 개별적인 한 작품, 작품마다가 내포하고 있는 사물과 현상’, 결국 표현 너머의 진실을 읽어낼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결국, 채영선 시인의 이번 시집을 최대한 오독誤讀하지 않기 위하여 몇 갈래로 구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시집의 핵심 주제는 사랑이다. 문제는 그것이 일반적인 추상적 상태를 벗어나 구체적인 특수상황 속에서 시적 발화의 형식으로 노래된다는 점에 있다. 이와 같은 구성 형식은 시적 지향’, 결국 시인이 노래하는 사랑의 樣態를 구별해서 계열화하는 것을 시 읽기의 방식으로 강제하는 특징을 갖는다. 필자는 시인이 안내하는 바를 따라 그 양태를 고향(기억), 생활(현존), 희망(구원)’의 세 갈래로 묶어 이번 시집을 감상하고 이해하고자 했다. 그 성과는 온전히 독자의 몫으로 남긴다.

 

 

   2

   시에서 직접적인 어휘거나 정서를 환기하는 이미지로서 고향이 등장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중에 하나는 그것을 물리적인 시, 공간적 요소’, 장소로 고정시켜 읽는 방식이다. 어느 산골, 어느 바닷가, 어느 섬 등을 거명하면서 그 특징을 통해 시를 해석하려는 환원적 사유고향의 진정한 의미를 오히려 흐려 놓는다. 시가 상상력으로 이루어지는 것만큼, 원형적 이미지에 귀속되는 부분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채영선 시인의 경우는 장소로서의 고향보다는 원형으로서의 고향’, 또는 의 불가피한 전제이면서 제한 요인인 기억으로서의 고향이 드러난다.

 

     씹는 것조차 남의 일인 듯

     고개 흔드는 할미꽃

     마음은 고향 찾아 길을 떠났을까

     삼키지 못해 안달이 나는

     해가 쨍한 창밖은 초겨울

     하루 종일 열려 있는 병실 한 구석

     아흔 넘으신 어머니는

     벼 벤 자리 이삭처럼 누워계신다

     -액 쌔-

     어린 아기 숨소리

     풀피리 소리

                                      -병실에서부분

 

   어머니 즉, ‘태내胎內는 모든 존재의 근원이며 종국의 회귀처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고향 같은 어머니의 품이라고 말하는지, ‘어머니의 품 같은 고향이라고 말하는지 한 번쯤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일상어법에서 가장 자연스럽다는 것은 그만큼 강력하다는 것의 반증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는 생의 후반부에서 삶의 기본적인 행위(씹는 것)’조차 편치 않은 존재가 벼 벤 자리 이삭처럼누워 있는 일견 어두운 정황이 묘사된다. 그러나 그 정서가 쓸쓸하거나 애잔하게 흐르지 않는 것은 어린 아기 숨소리/ 풀피리 소리처럼 시인에게는 그것이 단순히 소멸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회귀’ ‘회복을 지향하고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때 놀라운 것은 풀피리 소리라는 부분인데, “-액 쌔-이라는 의성어를 통해 어머니의 현 상태와 거기서 비롯한 연상을 한 자리에서 묶을 수 있는 시인의 능력이다. 이것은 비약하면 어머니/풀피리’, ‘유한/무한을 뒤섞어 놓는 것과 같다.

 

     고비 많은 살아온 기억에

     뼈마디 마디 그리 아프신가요

     이제는 잊어버리시지요

     아니 아주 잊어버리시지요

 

     네 발로 기어 어린아이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시름일랑 놓아버리세요

     빙그레 빙그레 웃으시기나 하세요

                                              -얼굴부분

 

   하나의 현상이란 필연적으로 양면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시인이 인식하고 있다 할지라도, 혈육의 고통 앞에서 끝없이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다. 시인은 이런 갈등상황에서 시름일랑 놓아버리세요/ 빙그레 빙그레 웃으시기나 하세요라며 힘겨운 긍정의 길을 선택한다. 만약에 이 긍정의 고통을 외면하고자 하는 순간의 가면假面에 불과하다면, 이런 작품은 제 아무리 슬픈 어휘와 처절한 어조를 동원한다 해도 공감sympathy’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시인은 연관된 다른 작품을 통해 이 긍정의 가치를 보여준다.

 

     어머니 언 땅 밑에 밀어놓고

     발 시려 내려가네, 더는 있지 못하네

     저금저금 옛 기억 씹어가며

     잘도 먹지 거미 같은 우리는

     잘도 집어넣지 국밥 한 그릇

 

                                               -그날부분

 

    네 발로 기던 어린 아기와 같던 숨소리도 종국에는 여섯 폭 삼베치마 두루마기에/ 마디 굵은 손길로 꽃단장하고’ ‘먼 길떠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런데 남은 자들은 발 시려서둘러 내려가 국밥 한 그릇을 거미처럼 잘도 집어넣는다. 죽음의 허망함과 살아 있음의 비참이 동시에 덮쳐 온다. 하지만 장례버스 창이 하도 까매서/ 의자 등받이 높기도 해서/ 내내 아무 말 못하고 돌아왔지라고 화자의 심경을 밝히는 부분에 이르러 이 이별이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시인의 성찰적 계기가 되었음이 온전히 드러난다. 이를 통해 시인은 살아 있음에 일어서야 하리/ 살아있음에 꿈을 꾸어야 하리/ 남아 있는 호흡으로 노래해야 하리”(/슬픔은 슬픔대로)라는 생의 의지를 더욱 벼리게 된다.

 

    위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고향으로서의 어머니의 상징과는 달리 채영선 시인의 기억은 따스한 그늘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 가령, “핏줄이 무언지/ 시오 리 밖 먼지가 뿌연 길에/마중 나온 칠순의 오라비는/ 산허리 논둑길을 달리며/ 밑도 끝도 없이 이야기를 한다”(/ 오누이)는 오빠와 아기 때부터 무엇을 위해 무언가를 먹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침마다 비타민 먹는 것도 힘이 드는데,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기다려, 꼭 빈자리 찾게 해줄게”(/바보)라고 투병 중에도 오히려 화자를 생각하는 언니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있다. 반면에 장소로서의 고향은 불가피하게 변해버리고 만다.

 

      그리워라 학교는 이사 가버리고 아파트 줄지어선 그곳

      고향이 따로 없다지 한 번 떠난 사람은

      사는 것이 고향이라는

      그리워할 곳도 따로 없다는

                                                -그 시절부분

 

    시인은 그 시절처럼 그곳(학교)’도 떠나버렸음을 알고 사는 곳이 고향이라는 씁쓸한 정의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일찍이 릴케는 한 편지에서 이제 나에게는 고향이 없다. 고향을 잃은 일은 없으나 이 세계 깊은 심연으로의 탐닉이 나를 고향 없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가장 원초적인 체험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것이다라고 썼다. 채영선 시인의 경우도 그것이 시적 의지의 결과든 아니든 무관하게 사는 곳이 고향이라는 일반적 정의마저 편안하게 수락할 수 없었을 때, “세상의 가장 원초적인 체험이 시작되었을 것이다.

 

   3

   시가 체험의 산물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불어 체험 그 자체를 드러낸다고 여기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모든 시는 얼마간은 상상의 결과이고, 무엇보다도 언어를 매체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는 진실을 드러낼 수는 있지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독자는 오직 자신의 체험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유추analogy’상상imagination’을 통해, 시인이 기입한 의미와 작품 표면에 반영된 의미의 간극을 메워나가야 한다.

이번 시집에 드러난 체영선 시인의 생활상은 하나의 큰 단층을 경계로 시간상이 아니라 인식적인 측면에서 선, 후로 나뉜다. 단층이 형성된 계기는 작품들을 통해 어렴풋 짐작만 될 뿐,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중요한 것은 시인의 인식의 질적 변화일 뿐이다. 따라서 그 변모 양상만을 살펴보기로 한다.

 

      낙엽은 싫어, 옆집 여자는 멀쩡한 가지를 또 잘라냈어

      울타리 넘어간 가지는 다 잘라낸 거야

      기울어 가는 십팔 년의 기억을 베어내도 되나

      앞뜰의 참나무에게 물어볼까

      이 겨울에도 얼음 가운을 걸치고 있는지

      얼음보다 불 꺼진 창이 더 추워, 집이나 잘 보라고

      사람이 없는데 집이라는 거야?

      끔찍하게 긴 아이오와 겨울이야! 내 말 들려?

                                                 -참나무에게 물어볼까?’ 부분

 

   시인께서 보내준 자신의 약사略史에는 시인의 면모를 짐작케 하는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다. 그러나 필자는 앞날개에 실릴 저자 소개이상은 잊기로 했다. 그것이 이 시집과 첫 시집을 엮는 노고를 마다하지 않은 시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을 보면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먹을 것 찾기에 분주하지만/ 한가로운 것처럼 보이는 데는 무슨 방법이 있겠지/ 따로 모아놓은 것도 없을 텐데 말야’(/ 밤에도 하얀 걸까)라고 지극히 생활인다운 질문을 제기한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면, 생활이란 정주定住의 기초 위에 의식衣食의 필요를 충족해 나가는 연쇄적인 인간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행위를 우리는 쓸데없이 바빠지고만 있어/ 여기저기 눈이 많아서 할금할금 눈치보며 살고 있지/ 신호를 따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해, 빨갛고 파란 불들이 하라는 대로’(/밤에도 하얀 걸까) 해야 하는 것일 뿐이라는 인식에 다다르면, 행위의 자연스러움은 사라지고 자기 소외의 서글픈 정서에 사로잡히게 된다. 채영선 시인의 시 뒤꿈치를 들고’, ‘서양란등의 작품이 이러한 사정을 드러낸다.

시인의 개성적 어법 중 하나는 시행에서 빈번하게 구와 절수준의 도치법inversion’이 사용되고 있는 점이다. 도치법은 흔히 강조감정의 격화등을 표현하지만, 이는 수사의 차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시적으로는 강조발상또는 인식의 전환등을 암시적으로 드러내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생활에 대한 태도도 이러한 전환을 회기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두 식구만 남아 있네

       휑하니 뚫린 가슴에

       강아지 한 마리

       서너 마디 조잘대는 노란 칵테일

       의좋은 잉꼬 한 쌍 보태보네, 그러나

       가슴에는 여전히 찬바람 이네

       길에 나온 거북이를 좋아라 안고 왔네

       백살은 넘었을 크기에

       생야채로 깍듯이 모시고

       씻기고 발라주고

       저녁이면 안고 들여다보았네

       덜거덕거리며 한 집에 살기 삼 년 어느 날

       거북이 눈에 눈물을 보았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네

       허리케인이 온다는 소식에

       거북이를 숲에 데려다주었네

       거북이를 구하러 오는 것 같아서

       혼이 날 것만 같아서

                                       -허리케인전문

 

   시인의 외로움은 미시시피에서 건너 온 친구를 만났을 때와는 사뭇 달라져 있다. “가슴에는 여전히 찬바람 이네라고 화자는 직설적으로 토로한다. ‘두 식구강아지잉꼬 한 쌍으로 이루어진 가족의 단출함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백 살은 넘었을 거북이를 새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정성을 다했지만, 그것이 화자/거북이양자에게 기쁜 일만은 아님을 거북이눈물을 통해 보았기 때문이다. 이 제목 허리케인에 어울리지 않는 에피소드를 통해 시인은 희망이 산술적인 무엇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인지했다고 보인다. 이번 시집에서 배어나는 희망의 빛깔이 이를 인증한다.

 

   4

   이번 시집에서 채영선 시인이 사용한 두드러진 기법 중 하나가 도치법이라는 것을 앞에서 언급했다. 다른 하나는 의인법personification’이다. 시작법에서 의인법은 사물, 특히 생명이 없는 사물이나 관념에 인간의 속성이나 동물의 속성을 부여하는 기법을 말한다. 시에 있어서 이러한 태도는 언제나 새로움’, 새로운 관점이나 느낌을 형성할 수 있다.

 

     비가 쏟아져 내리면

     다니던 길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흘러가는 강줄기

     바위는 부딪혀 작아지고

     서로 어루만져 매끄러워지고

     모난 돌이 된 나는

     얼마나 아프게 하다가

     얼마나 멀리 굴러 가서야

     너그러워질 것인가

                       -골짜기의 여름부분

 

   이 작품의 경우에는 /마음대로 흘러감’, ‘바위/서로 어루만짐등에서 비와 바위가 의인화돤 것을 알 수 있다. 낙차에 의한 흐름과 마찰에 의한 마모와 같은 물리적 현상을 인간의 행위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를 마지막 장의 맨 앞에 내세운 것은 이런 기법 상의 특징 때문이 아니다. 필자는 오히려 얼마나 아프게 하다가/ 얼마나 멀리 굴러 가서야/ 너그러워질 것인가라는 시인의 자탄自歎이 곧 채영선 시인의 희망(구원)’이 자라나는 자리라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시집에 여러 번 등장한 산세베리아의 꽃말이 관용이라는 것을 확인했을 때 더욱 강해졌음을 고백한다.

 

        같이 사는 삼십오 년 동안, 양말 속에 잘 있을 거라고

     생각하던 남편의 발,

       수십 년 이고 다닌 무게 때문에 비틀어진 발가락,

     생긴 발톱을 처음 만져보았다

       바라보기만 하던 새끼발가락, 신발 끄트머리에서 숨도

     못 쉬고 갇혀 지내던 엄지발가락, 곱게 짓이겨서 얼리고

     다시 녹인 봉숭아를 발끝에 얹고 싸매주었다

        아주까리 잎 대신 야들야들 잘 붙는 비닐로, 이불 꿰

     매는 실 대신 일회용 반창고로

       일고여덟 번 봉숭아물이 든 그의 발가락엔 이른 봄까

     지 도장이 찍혀 있다

       발가락까지 몽땅 누구 꺼라고

                                           -발가락부분

 

     다행히도

     사람의 기억이 오래 지날수록 선명해져

     실뭉치들은 새끼쳐 늘어나고

     커져 가는 바구니에 지쳐버린 시인은

     아무도 모르게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은 것은 아닌지

                                           -기억의 이름부분

 

      사랑하겠노라고 말하세요

      사랑한다면

      사랑할 수 있노라고 말하세요

      정말 사랑한다면

 

      느낌은 말하지 말아요

      변하기 쉬우니까

 

      슬픔도 말하지 말아요

      상처는 나을 테니까

 

      목숨보다 사랑한다 말하지 말아요

      떠나는 사람 누구나 그렇게 말했지요

 

      말하기 힘들어도 말해야 해요

     사랑한다면

     사랑하겠노라고

     사랑할 수 있노라고

                                       -사랑한다면전문

 

   어쩌면 희망이란 감사, 헌신, 사랑의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무슨 말을 덧붙여도 다 군더더기가 될 뿐이다. 그러므로 이장의 해석은 오롯이 독자, ‘으로 읽는 자가 아닌 가슴으로 공감하는 이들의 몫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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