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2004.09.06 04:32

정용진 조회 수:673 추천:160

아내가
맑은 물에 헹궈
깨끝이 다려준
옷을 입고
세상 속으로 나간다.

바람이 불고
먼지가 일고
눈비가 오고
요설(饒說)이 난무하는
스산한 음지(陰地)

세심정혼(洗心淨魂)으로
정결(淨潔)해야 할 옷깃에
온갖 때가 달라붙는다.

흰 구름 같은 마음으로
문을 나서
구겨진 빨래 감으로
되돌아 오는 일상(日常)

오늘도
하늘에는
아침 이슬로 씻긴
한줄기 구름이
어머님의 손길로 바래진
옥양목 같이
희게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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