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 꽃

2005.02.16 04:52

정용진 조회 수:602 추천:147

천년의 정적이
낡은 시간들 처럼
소리 없이 쌓이는
후미진 산록에
홀로서서
임을 기다리는
들꽃 한 송이.

지나는 바람결에
가슴 떨며 손을 흔들고
애타는 마음을
향으로 피워내는
외로운 들꽃.

아침 햇살에
노을빛 색동옷을
가려입고
볼 붉히는 너는
순결의 화신(化身).

애틋한 사연을
유채화로 담아
청산에 둘러두고
오늘도
그리운 임을 기다리는
슬픈 들꽃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Corn 정용진 2005.02.20 627
143 산골의 봄 정용진 2005.02.20 536
142 정용진 2005.02.19 514
» 들 꽃 정용진 2005.02.16 602
140 회춘(回春) 정용진 2005.02.06 566
139 오늘의 기도 정용진 2005.02.06 551
138 <아내의 회갑 축시> 삶 정용진 2005.01.25 906
137 <미주목회. 창간축시> 새 일을 행하리라 정용진 2005.01.25 576
136 <한국일보.신년시> 샌디에고의 아침 정용진 2004.12.21 707
135 설야(雪夜) 정용진 2004.12.08 567
134 [re] 감사합니다 정용진 2004.11.21 480
133 아침 기도 정용진 2004.11.21 597
132 밤 바다 정용진 2004.11.19 561
131 나무의 연가(戀歌) 정용진 2004.11.19 576
130 영월루(迎月樓) 정용진 2004.10.24 747
129 내소사(來蘇寺) 정용진 2004.10.20 605
128 치악산(稚岳山) 정용진 2004.10.20 615
127 수종사(水鍾寺) 정용진 2004.10.17 640
126 빨래 정용진 2004.09.06 673
125 심운(心雲) 정용진 2004.09.06 600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2.14

오늘:
1
어제:
3
전체:
291,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