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워하는 신사임당
2014년 9월13일(토)/한국일보                               정용진 시인

우리 한민족의 여성상의 상징인 신사임당(1504-1551. 연산군-명종)은 산수가 아름다운 강원도 동해안 강릉 오죽헌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황(李滉) 퇴계(退溪)와 더불어 조선조 유가(儒家)의 양대 산맥인 이이(李珥) 율곡(栗谷)의 어머니로서 우아한 천품과 뛰어난 예술적 재능으로 시서화(詩書畵)에 그 솜씨가 으뜸으로 여말의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의 모친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가장 현명하고 고결한 어머니 상으로도 길이 존경을 받는 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그의 얼굴을 고액 5만원권 화폐의 주인공으로 올렸다.  
또 그의 아들 이율곡이 1천원권 지폐에 함께 오른 것을 보면 그 집안이 얼마나 명문가인가를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돈은 항시 여러 사람들의 손으로 돌고 돌아야 된다고 해서 돈이라고 불렀다는데 물이 한곳에 오래 고여 있으면 썩듯, 돈도 쓰일 곳에 쓰이지 아니하고 한곳으로 몰려 쌓이면 부패의 온상이 되게 마련이다.
권력과 지위를 이용하여 국고를 수없이 찬탈 횡령한 전두환. 노태우, 그리고 희대의 사기꾼 유병언의 10여개 가방 속에도 수십억원의 5만원권 지폐를 가득 채우고 있었으니 실로 한심하고 마음이 아프며 놀라운 일이다.
덕은 진심을 만날 때 빛나고 자유는 양심과 짝할 때 가치를 배로 발한다. 도적놈들을 불한당(不汗黨)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스스로 자신의 이마에 땀을 흘리지 않고 남의 것을 훔쳐 불로소득을 하려하기 때문이다.
도적놈들의 가방 속에는 의례히 신사임당의 5만원권이나, 벤자민 프랭클린의 미화 100달러 지폐로 가득 차있다. 우리는 이분들을 하루속히 광명천지로 구출해 드려야한다. 모든 인류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는 분들이 도적들의 검은 가방 속에 가쳐서  얼마나 갑갑하여 신음하며 괴로워하고 있었겠는가? 우리 모두는 이분들을 하루속히 광명천지로 모셔 밝게 웃고 기쁘게 해드려야 할 책임이 있다. 몰염치한 도적놈들은 하나같이 자신은 물론 처가 외가 자녀들에게 훔친 돈을 맡기고 수고하지 아니하고 호의호식하게 하였다. 우리는 그 예를 전두환 노태우 유병언의 비리를 통하여 보면서 실상을 재발견하였고 얼마 전 뉴저지주에서 한국 검찰이 미국 수사진과 공조하여 찾아낸 전두환 며느리 박상아의 숨겨진 돈의 몰수를 보면서 새삼 절실히 느꼈다.
과거 왕조시대에는 역모에 연루되면 친족 외족 처족의 3족이 사약을 받고 멸문지환(滅門之患)의 화를 입었다. 진정으로 자식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손에 낚시 대를 들려주고 물가에 이르러서 고기는 이렇게 낚는 것이니 장차 내가 늙어 죽더라도 너희들은 이렇게 고기를 잡이 먹으며 살아가라고 귀생지도(貴生之道)를 알려 주어야 할 것이 아닌가. 더구나 우리 민족은 조국 통일이라는 엄청난 민족적 숙제를 안고 있다. 우리는 이 세계의 단 하나밖에 없는 슬프고 불행한 유일의 분단국이다.
내가 중국을 여행하면서 크게 느낀 점은 중국은 인구가 13억이 넘는데 경제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으로 관광과 쇼핑차 몰려와 백화점마다 싹쓸이를 하고 있는 판인데 대통령이란 사람이 국가의 미래를 한 치의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수십조원의 국고를 낭비하여 주야로 유유히 흘러가면서 맑은 물을 공급해야할 4대강을 보로 가로막아 물이 썩어가는 현상을 보면서 한심하고 처량한 인간을 국가의 대표자로 뽑아 세운 불행한 민족이구나 슬퍼했다. 그 돈으로 평택과 중국 산동성을 잇는 해저 터널을 뚫었다면 중국의 관광객이 얼마나 속히 더 자주 몰려와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었겠는가.
영국과 불란서의 해저터널을 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해저터널은 생각 못하고 돌섬인 남의 고유영토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고집하면서 가장 가깝게 협조하면서 함께 공동 발전해야 할 이웃 국가 간에 불화만 조성하고 있는 아베신조의 왜소(矮小)한 돌 머리(石頭)도 한심해 보인다. 한국과 일본이 해저로 연결된다면 저들이 얼마나 편하게 구라파로 진출 할 수 있겠는가. 그 결과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은 이제라도 정신을 제대로 차려 국가의 재정을 훔쳐서 사리사욕으로 자신들의 배를 채우려는 악당들을 응징하고 그 돈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갖은 탄압과 괄시를 받으면서 타국 어두운 골목길에서 유리방황하고 있는 북한동족들을 구출하고 조국통일을 앞당겨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신사임당도 얼마나 기뻐하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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